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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랑과 폭력 사이에 남겨진 모녀의 삶

글로벌 빅테크와 자본이 움직이는 철저한 수익의 논리를 파헤치며 지정학적 리얼리티에 기반한 ESG의 진짜 미래를 제시한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_소노 아야코. 책읽는고양이. 1만8800원 비보(悲報)가 일상이 된 시대...

사랑과 폭력 사이에 남겨진 모녀의 삶

어머니 내게 오시네_

아룬다티 로이. 문학동네. 2만2000원

1997년 부커상 수상작 '작은 것들의 신'의 저자 아룬다티 로이가 어머니의 죽음 이후 펴낸 생애 첫 회고록이다. 미국 3대 문학상인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 회고록 부문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를 다시 한번 인정받은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삶을 뿌리부터 뒤흔든 어머니와의 내밀한 관계를 정면으로 응시한 결과물이다.

책에는 자신을 강인하게 길러낸 어머니를 향한 깊은 존경과, 그 이면에 존재했던 폭력적인 관계로 인해 깊은 내상을 입은 딸의 고통스러운 연대기가 놓여 있다. 그녀는 어머니를 계속 사랑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집을 떠나 연락조차 끊고 살아야 했던 긴 단절의 세월까지 담담히 서술한다. 독보적 존재감을 지녔던 어머니의 그늘 아래서 신음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정공법이다.

독창적이고도 아름다운 문장으로 세공된 이 기록을 통해 인도 현대사의 급류를 열정적이고 우아하게 헤쳐나간 두 모녀의 저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가장 아픈 곳을 건드려 가장 보편적인 인간의 존엄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유령의 삶_

에릭 사댕. 김영사. 1만8800원

스마트폰과 생성형 AI를 현대문명의 '유령'으로 규정한다. 디지털 편의 이면에 가려진 주체성 상실과 신체 소외를 날카롭게 파고든 결과물이다. 스크린에 갇혀 사유 능력을 잃어가는 인류를 향한 뼈아픈 성찰.

그 고민에 칸트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_

야키모토 야스타카. 김영사. 1만7800원

AI시대에 칸트의 철학은 시대착오적 유물이 아니라 오히려 흔들리지 않는 이정표다.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내린 도덕적 판단이 보편적 법칙이 될 수 있는지 살피며 진정한 주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AI 시대, 트럼프와 이재명의 ESG 전쟁_

김태한. 세이코리아. 2만3000원

트럼프 2.0 시대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를 패권 전쟁의 강력한 전략 무기로 해부한다. 글로벌 빅테크와 자본이 움직이는 철저한 수익의 논리를 파헤치며 지정학적 리얼리티에 기반한 ESG의 진짜 미래를 제시한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_

소노 아야코. 책읽는고양이. 1만8800원

비보(悲報)가 일상이 된 시대, 죽음을 회피하지 않고 삶의 한가운데로 소환한다.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할 때 비로소 오늘이라는 시간이 더 선명하게 빛난다는 역설을 담았다. 평온하면서도 깊이 있는 문체가 돋보이는 에세이다.

이만큼 가까운 기후위기_

정봉석. 산지니. 2만2000원

무더위가 예고된 여름을 앞두고 지구 곳곳에서 들려오는 비명 같은 경고음을 포착해 기록했다. 빙하가 녹고 홍수가 덮치는 재난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기록한 생생한 보고서. 기후위기가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우리 피부에 닿은 현실임을 일깨운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_

로버트 M 새폴스키. 문학동네. 4만3000원

저자는 자유의지가 생물학적 착각에 불과하며 모든 행동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파격적 주장을 내놓는다. 생물학적 결정론이 개인의 책임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건설적인 해법을 찾는 토대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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