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살이를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윤태호 작가. /허광욱 기자
"전남 보성에 내려와 한옥을 한번 보고 정말 마음에 쏙 들어 살게 된 지가 올해까지 2년 여째가 되어 갑니다."
웹툰 ‘미생’, ‘이끼’ 등으로 잘 알려진 만화가 윤태호 작가(57·한국만화가협회 부회장)가 2년 여전부터 전남 보성군에서 기거하면서 작품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만화 ‘식객’의 저자 허영만 작가의 제자이기도 한 윤 작가가 보성에 둥지를 튼 계기는 보성군에서 ‘한 달 살이’를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윤 작가는 "보성군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이곳과 인연을 맺게 됐다"며 "처음에는 별로 생각이 없었는데, 서울에서 내려와 막상 한옥을 직접 보니 맘에 들어서 살기로 결정을 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이곳에 살아보니 힐링도 되고 현재 작품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곳에 살 수 있게 많이 써주신 군수님과 군 관계자에게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허 작가가 출연하고 있는 TV 조선의 ‘백반기행’에서 스승의 날 기념 특집 방영에서 제자로 방송에 소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만화 부문서 대통령상을 2회나 수상하기도 한 윤 작가는 한때 어려웠던 생활고를 겪기도 했다.
그는 "작품이 장기간 연재 불발로 인해 3~4년간 정도 돈을 못 벌어 주택 청약과 생활비 등으로 어려워 처갓집 도움을 받기도 했다"며 "그러다 대표작 ‘미생’ 작품이 인기를 얻어 빚도 청산하고 가정 형편도 좀 나아지게 됐다"고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의 ‘미생’에 이어 ‘내부자들’, ‘파인’ 등이 영상화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스승인 허영만 작가에 대해 그는 "허 작가님은 아버님과 같은 분이시고 저의 롤모델이었다"며 "군산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낼 때 조그만 만화방에서 허 작가의 작품을 접하면서 만화가에 대한 꿈을 꾸게 됐다"고 작가 입문의 과정을 소개했다.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군산과 서울로 이동하며 학창 시절을 보낸 그는 "지금은 온라인 시대로 만화나 웹툰을 배우려는 학생들은 어디에서든지 자기가 원하는 자료를 찾고 보는 게 가능하다"며 "젊은이들이 막연히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가는 것보다 지역 내에서 지혜롭게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했다.
특히 그는 "지역 작가의 활동을 위한 지원도 중요하다"며 "이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고 지역에서 창작 가능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작가는 "현재 계약이 끝난 ‘미생 시즌3’과 ‘파인2’ 작품을 준비 중으로, 서울과 보성을 오가며 일하고 있다"며 "앞으로 보성군에서 지역 아이들과 여름과 겨울철에 후진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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