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의 에코챔버와 극단화 현상이 추천 알고리즘 없이도 플랫폼 구조와 이용자 이동만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소셜미디어(SNS)의 에코챔버와 극단화 현상이 추천 알고리즘 때문만이 아니라 플랫폼 구조와 이용자 행동 자체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에코챔버는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소통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강화하고 반대 의견을 배제하는 현상을 뜻한다.
7일(현지시간) IT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암스테르담대 페테르 퇴른베리(Petter Törnberg)가 발표한 최근 논문과 사전공개 논문은 공개형 SNS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대신 폐쇄형 대화방, 알고리즘 기반 영상 플랫폼, 인공지능(AI) 챗봇으로 온라인 소통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테르 퇴른베리는 연구에서 SNS의 핵심 문제로 지목돼 온 에코챔버 현상이 특정 추천 알고리즘 없이도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대규모언어모델(LLM)로 온라인 이용자 행동을 모사한 뒤, 이용자가 자신과 다른 의견 비율이 일정 수준을 넘는 공동체를 떠나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도록 설계했다.
그 결과 다양한 의견이 섞여 있던 공동체도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양극화하거나 지나치게 동질화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페테르 퇴른베리는 에코챔버가 편향된 정보만 접하는'필터버블' 현상 없이도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이 다양한 공간을 선호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고도로 분리된 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추천 알고리즘 기반 구조가 일부 상황에서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는 이용자가 약 10%만 존재해도 이용자들이 다른 견해를 상대적으로 더 수용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실제 사례 분석 결과도 공개됐다. 연구진이 레딧의 남성 인권 관련 커뮤니티(r/MensRights)를 분석한 결과, 게시글 언어 성향이 공동체 중심 성향과 멀수록 이용자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질적 이용자가 빠져나갈수록 공동체는 더 동질적이고 극단적인 방향으로 이동했다.
온라인 플랫폼 이용 흐름도 변화하고 있다. 페테르 퇴른베리가 2020년과 2024년 미국 전국선거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페이스북·유튜브·엑스(옛 트위터) 같은 기존 SNS의 방문과 게시 활동은 뚜렷하게 감소했다. 다만 게시물 총량 자체는 인공지능(AI)과 LLM, 봇 확산으로 크게 줄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치 성향 변화도 나타났다. 대부분 플랫폼은 전반적으로 우측 성향 강화 흐름을 보였지만, 전체 이용자 성향은 여전히 민주당 지지 성향이 우세했다. 특히 엑스는 게시 참여 성향이 오른쪽으로 72%포인트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레딧과 틱톡은 감소 대신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페테르 퇴른베리는 이를 텍스트 기반 상호작용형 SNS에서 알고리즘 중심의 짧은 영상 플랫폼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흐름으로 해석했다.
그는 새 온라인 공간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했다. 왓츠앱 같은 비공개 또는 준공개 단체 대화방, 틱톡·인스타그램·페이스북 릴스 같은 알고리즘 기반 방송형 플랫폼, 그리고 이용자와 AI 챗봇 간 상호작용이다.
데이터상 AI 챗봇과 대화하는 이용자는 SNS에 글을 올리는 이용자보다 약 2배 많았으며, 챗봇이 SNS의 일부 사회적 기능을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다만 폐쇄형 공간 확대가 공론장 문제의 대안이 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페테르 퇴른베리는 지역 커피숍은 지리적 제약 때문에 다양한 집단이 한 공간에 섞이지만, 왓츠앱 그룹은 그런 제약이 없어 쉽게 한 방향으로 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루스카이의 차단 기능과 엑스의 커뮤니티 노트가 일부 해결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봤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AI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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