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완화로 증시 반등···개인 레버리지 투자 급증
신용융자 단기간 급증에 반대매매 리스크 확대 우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스마트비즈 = 최준 기자 | 중동 정세가 안정을 찾아가고 미국·이란 간 협상이 진전을 보이자 국내 증시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전쟁 이전 기록했던 고점을 넘어서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수요도 급증하는 분위기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4조2592억원으로 집계됐다. 17일 처음으로 34조원을 넘긴 뒤 불과 며칠 사이에 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주가 상승이 이어지자 개인들은 신용융자를 통해 보유 자산보다 큰 규모로 매수에 나서며 투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 특히 반도체·2차전지·플랫폼 대형주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며 차입 투자 증가세 두드러졌다.
이 같은 흐름을 가장 먼저 차단한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전날 오전 9시부로 SK하이닉스에 대한 차액결제거래(CFD) 신규 매수를 전면 막았다. CFD는 실물 보유 없이 가격 변동만 정산하는 구조로, 증권사 리스크 관리에서 특히 민감하게 관리되는 고위험 상품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즉시 대응에 나섰다. 알테오젠, 하이브, 카카오,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성장주 20개 종목을 위험군이 높은 F군으로 재분류하고, 하나마이크론·대덕전자 등 10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최대치인 100%로 상향했다. 이 조치가 적용되면 신규 융자나 만기 연장이 사실상 막힌다.
토스증권 또한 연달아 고위험 종목에 100% 증거금률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주성엔지니어링을 포함한 여러 종목에 규제를 적용한 데 이어, 한국공항·삼성전기우까지 상향 조치 대상에 올렸다. 내부 알고리즘을 활용해 매일 변동성이 큰 종목을 자동 조정하는 방식으로 위험도를 관리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도 신용공여 한도가 모두 소진되면서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중단했다. 회사는 “한도 관리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였으며, 상황 변화에 따라 증거금률이나 한도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의 조치는 단순한 규제 강화가 아니라 시장 과열 가능성에 대한 경고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버리지 투자는 상승 국면에서는 수익을 빠르게 늘릴 수 있지만 조정 국면에서는 손실이 훨씬 가파르게 확대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최근처럼 단기간에 신용잔고가 급증하는 국면에서는 반대매매 압력이 언제든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일정 수준 이하로 주가가 내려가면 강제 청산이 발생하는데, 이런 매물이 쏟아질 경우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비중이 증가하면 투자자는 물론 시장 전체가 충격에 취약해진다며, 지금은 공격적 접근보다 조심스러운 자금 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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