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삼성전자·SK하이닉스
[THE Biz(더비즈)=김범수 기자] 글로벌 빅테크(거대정보기술)기업들의 '슈퍼 실적 주간'이 도래한 가운데 샌디스크(SNDK)의 실적 발표까지 맞물리며 이번 주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추가 상승을 가를 최대 분수령으로 부상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53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만1000원(1.63%) 상승한 131만13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00원(0.45%) 하락한 22만35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두 종목은 올해 들어서만 각각 74%, 91% 상승한 상태로 이번 글로벌 실적 시즌 결과에 따라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지 아니면 2차 랠리를 시작할지 기로에 서 있다.
시장의 눈은 글로벌 빅테크들에게 향하고 있다. 오는 29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GOOGL), 메타(META), 아마존(AMZN)을 시작으로 30일 애플(AAPL)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번 빅테크 실적 시즌의 핵심은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가 실제 수익성으로 연결되고 있는지 여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메타·아마존의 합산 설비투자 규모는 2026년 649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전년(4110억달러) 대비 58%가량 증가한 규모다.
상상인증권은 빅테크 실적 확인시 "설비투자 자체에 대한 우려보다는 현금흐름 훼손 없이 투자와 이익이 병행되는 구조가 유지될 경우 미국, 한국, 대만 중심의 AI 밸류체인 강세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이라면서도 "자본 지출 부담은 커지는데 수익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의구심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빅테크의 공격적인 투자에 발맞춰 하드웨어 수요 폭발의 수혜를 입고 있는 샌디스크의 30일 (현지시간) 실적 발표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샌디스크는 최근 낸드(NAND) 플래시 호황에 힘입어 올해에만 주가가 약 288% 폭등했다.
월가에서는 샌디스크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는 샌디스크의 목표 주가를 기존 690달러에서 1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2026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41.09달러에서 53.24달러로 올렸다.
조셉 무어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서드파티 자료에 따르면 전체 낸드 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은 1분기에 약 90%, 2분기에 70~7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클라이언트 SSD 부문에서 샌디스크가 경쟁사 대비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성장에서 DRAM이 여전히 더 심각한 병목 현상으로 남아 있지만 NAND도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DRAM과 비교했을 때 NAND의 자본 지출은 미미한 수준이므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빅테크가 AI 투자의 당위성을 증명하고 샌디스크가 이를 든든한 메모리 수요 수치로 뒷받침할 때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샌디스크 실적 발표를 통해 견조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재차 확인되고 긍정적인 향후 가이던스가 제시될 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 기대감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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