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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빅데이터 전문가 배경훈 부총리라면 보험개발원을 어떻게 활용할까

'보험개발원을 한국보험빅데이터센터(KIDC)로.'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IT 강국을 자부하지만, 정작 인공지능(AI)... 이재명 정부가 그를 발탁한 이유는 대한민국을 '글로벌 AI 3대 강국(G3)'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국정 철학을...

빅데이터 전문가 배경훈 부총리라면 보험개발원을 어떻게 활용할까

빅데이터 전문가, 배경훈 초대 과학기술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출처=연합 ]

'보험개발원을 한국보험빅데이터센터(KIDC)로.'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IT 강국을 자부하지만, 정작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원료인 '정제된 데이터'는 곳곳에서 녹슬고 있다. 뼈아픈 대목은 바로 보험개발원의 방치된 데이터다. 보험 통계의 '쌀'은 데이터다.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 국민의 생로병사와 사고를 가장 정밀하게 기록해온 이 거대한 '보험데이터 광맥'은 지금껏 보험사들의 요율 산출이나 돕는 폐쇄적인 통계 저장소에 머물러 왔다.

이번 제14대 원장 인선에서 유재훈 후보자가 내정될 경우, 정부가 보험개발원을 얼마나 '만만한 보은 인사용 자리'로 생각하는지 다시한번 증명하는 꼴이 될 것이다.

보험 계리 관련해 기자는 보험계리사집단도 만났지만 보험금·보험료 산출 전문가인 계리사집단은 사실 보험 통계를 국가적 자산으로 지평을 열 의지까지는 없어보였다. 이익 단체의 한계 때문이다.

회계사 2만7000명)에 수적으로 밀린 계리사(2300명)들은 계리사 입지 회복에 대해서만 관심이 많았다.

보험개발원도 중소형사와 협업해 '보험계약 가치분석 시스템' 아크(ARK)를 만들어 유지·보수해주는 수준이고 보험사 예산에 의존하는 터라 한국의 보험계리 능력을 국가적 자산으로 키우겠다는 의무나 열정은 없었다.

그래서 기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보험계리사협회 등이 개발원장 자리를 놓고 예의주시하기 때문에 아예 이 글에서는 관치, 정치를 배제하고 과학적, 실용적 접근만 해본다.

빅데이터 전문가라면 보험개발원의 사고 통계 자료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상상하고 전문가를 만나 진단해봤다.

◆배경훈 장관 관점서 개발원 방치된 데이터는 국가적 낭비

기자가 그동안 국무회의 생중계를 통해 주목했던 인물은 배경훈 초대 과학기술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다. 이재명 정부가 그를 발탁한 이유는 대한민국을 '글로벌 AI 3대 강국(G3)'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국정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배경훈 부총리는 LG의 초거대 AI 모델인 '엑사원(EXAONE)' 개발을 주도한 국내 최고의 AI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엑사원은 뭘까. 엑사원은 LG AI연구원이 개발한 대한민국 대표 초거대 AI 모델로 '모두를 위한 전문가 AI'라는 의미다. 일상 대화를 넘어 논문, 특허, 법률, 의학 등 전문적인 문헌을 학습했기에 신약 개발, 신소재 설계, 공정 최적화 같은 산업 현장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최적화됐다.

'엑사원 3.0'은 기업용으로 특화됐는데 저작권이 확보된 데이터만 학습해 법적 리스크를 줄였다는 게 특징이다. 이를 가지고 산업 현장에서는 △화장품·신소재 관련 수만 가지 화학적 레시피 제안 △텍스트 입력만으로 창의적인 패턴과 디자인 시안 생성 △고객의 복잡한 문의를 파악해 상담에 활용한다.

이같은 초거대 AI ‘엑사원’을 진두지휘했던 배경훈 부총리의 시각에서 볼 때, 보험개발원의 방치된 데이터(보험 산업에 흩어진 사고·질병 통계·계리자료)는 명백한 국가적 자산 낭비 아닐까.

데이터 전문사 관점에서 보면 이제 보험개발원은 구태의연한 유관기관의 틀(보험요율 검증기관)을 깨고, AI 전환(AX)을 완성할 '국가 데이터 엔진'으로 재점화할 것 같다.

배 부총리가 주도하는 AI 국가 전략의 관점에서

<보험개발원을 국정 운영의 핵심 엔진으로 활용할 4대 전략적 로드맵>

을 정리해봤다.

◆1. '데이터 댐'

…

수질 결정할 '고정밀 보험 통계의 결합'

임기 시작과 함께 배 부총리는 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데이터 댐' 사업의 고도화를 강조해왔다.

지금까지의 공공 데이터가 단순 현황 파악에 그쳤다면, 보험개발원이 보유한 방대한 사고·질병 통계와 계리 데이터는 '예측'의 영역으로 AI를 인도한다.

단순히 데이터의 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수만 개의 변수가 통제된 보험개발원의 정교한 통계를 국산 파운데이션 모델에 학습시켜야 한다는 게 데이터 전문가들의 제안이다.

이를 통해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건강 특성에 최적화된 'K-AI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외산 AI가 흉내 낼 수 없는 한국형 정밀 분석 서비스를 구현해야 한다.

특히 기존의 정적 데이터(Static Data)를 기상·교통 등 타 부처의 정보와 실시간 결합(Data Mashup)함으로써, 보험개발원을 ‘국가 선제적 재난 방지 시스템’의 실시간 예측 엔진으로 격상시켜야 한다.

◆2. 'AI 민생 10대 프로젝트'…보험통계로 사회안전망 고도화

배 부총리는 국민이 체감하는 AI 확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여기서 보험개발원의 질병 발생률 예측 모델은 '예방적 복지'의 중추가 된다. 기존의 복지가 사고 후 지원하는 방식이었다면, 보험 통계와 AI가 결합한 지능형 시스템은 위기 징후를 선제적으로 포착한다.

이는 통계가 말해주는 고속도로 길을 따라가는 식이다. 고령화 사회의 고위험군을 특정하고, 특정 지역이나 연령대에서 급증하는 사고 패턴을 AI가 시각화하여 공공 보건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식이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기본사회'의 안전망을 기술적으로 완성하는 실천적 대안이 된다. 전문가들에 의해 검증된 최고급 라벨링 데이터셋은 구글이나 오픈AI도 가질 수 없는 우리만의 데이터(보험통계) 주권이 될 것이다.

◆3. 국가 재정 시뮬레이터…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의 AI 검증

보험개발원의 핵심 역량인 '보험 계리' 알고리즘은 민간을 넘어 국가 재정 위기관리 시스템으로 전이돼야 한다. 배 부총리의 AX(인공지능전환) 철학을 행정 효율화에 적용한다면, 보험개발원의 고도화된 계리 기술을 국민연금 고갈 예측과 건강보험 재정 시뮬레이션의 표준 모델로 채택할 수 있다.

계리(Actuarial Science·보험금과 보험료 계산)는 더 이상 보험사의 이익 산출 수단(보험금에 머물러선 안 된다. 국가 전체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미래 리스크를 통제하는 '공적 인프라'로 격상되어야 한다.

AI가 도출한 객관적 통계 수치는 연금 개혁과 같은 난제에 대해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근거가 될 것이며, 보이지 않던 재정 누수 지점을 명확히 드러내 행정의 과학화를 실현할 것이다.

사실 보험개발원 뿐만 아니라 국내 보험사 보험데이터가 모두 우리 국민 삶의 위험 지도를 그릴 수 있을 때 국가적 자산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4. '한국형 보험 빅데이터 모델' 글로벌 수출 자산화

배 부총리는 과기부가 '경제를 살리는 특공대'가 될 것을 선언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나 보험업계에서는 보험 통계를 '국부를 일으키고 국민 삶을 변화시키는 데이터'라고 인식해오지 않았다. 관성적으로 임기 3년 채우기 바쁜 낙하산 인사가 순번제로 내려왔다.

다시 데이터 관점으로 돌아가서, 보험개발원이 주도해온 AI 기반 자동차 수리비 자동 견적(AOSα)이나 지능형 보험사기 탐지 시스템은 그 자체로 훌륭한 수출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보험개발원의 기술력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육성하여 동남아시아 시장 등 AI 도입이 시급한 국가들에 '솔루션 패키지’로 수출해야 한다. 국내 보험업계 독자 구축한 계리체계·소프트웨어인 ARK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진출한 동남아 시장에서 소프트웨어도 한국형으로 현지화할 수 있다.

현재 우리 대형사들은 서구에서 만든 계리 소프트웨어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보험사 자본 건전성을 스스로 평가·관리하는 '계리 주권'을 찾아야할 날이 올 것이다.

또한 개별 보험사가 각자 AI를 개발하는 중복 투자를 막기 위해 보험개발원을 '공용 AI 플랫폼(SaaS)'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모든 보험사가 접속해 고도의 계리 모델을 사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패키지화하여 세계 시장의 표준으로 만드는 '데이터 패권'경쟁의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험개발원의 전문성 인정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가 필요하고, 정부가 쓰러진 보험개발원을 일으켜세워 역할을 하도록 지휘하는 수 밖에 없다.

◆5. 보험개발원장…이제 '보은 인사' 넘어 '데이터 혁신'의 수장으로

그동안 보험개발원장 자리는 '이재명 정부의 정치적 빚'을 갚는 낙하산 인사를 위한 곳이었다. 만약 보험개발원이 다시 낙하산 인사의 안식처로 전락한다면 이는 국가적 '데이터 자산'을 방치하는 직무유기와 다름없다. 계리사집단(이익집단)과 개발원(철밥통 마인드)의 폐쇄적 논리로는 계리 기술을 공익적 인프라로 확장할 수 없다.

물론 빅데이터 전문가가 보험개발원에 적임자라고 볼 수만도 없다. 보험개발원장은 실제로 보험시장 작동 매커니즘도 알고 통계 수리에도 밝아야 하고 계리 산출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는 전문가여야 하며 축적된 보험 통계를 국가 자산으로 인식하는 공익의 마인드도 보유해야 한다.

어쩌면 국가 관점으로 개발원에 필요한 리더십은 계리라는 정교한 칼을 '보험사의 수익 계산'’이 아닌 '국가 리스크의 해부'에 쓸 줄 아는 전략가적 전문가 마인드다.

보험개발원의 정교한 통계가 AI라는 강력한 심장을 만날 때, 비로소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전략적 무기가 된다.

국정 리더십들이 보험개발원을 제대로 쓸 생각부터 해야 한다. AI 전문성과 보험개발원의 데이터가 결합하여, 대한민국이 데이터로 미래를 설계하는 선도 국가로 나아가기를 강력히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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