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도형 기자] 곽민선 아나운서가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배우 하영의 증조부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곽민선은 14일 자신의 SNS에 “최근 한 방송에서 누군가의 후손이 증조부를 자랑스러워했다는데, 비통하고 먹먹한 마음이 들었다”고 적었다.
이어 “크면서 알게 된 게 있다”며 “독립유공자 혹은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 증조부는 전 재산을 군자금에 쓰고 독립운동을 이어가다 투옥되셨다. 이후 남은 가족들도 재산을 몰수당하며 일제의 감시와 탄압에 시달려야 했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곽민선의 증조부는 독립운동가 곽병도다. 곽병도는 1912년 이강덕, 정인교, 이범규, 박규락 등과 함께 서울·경기와 충남·충북 일대에서 독립운동 군자금 모집활동을 펼쳤다.
1919년부터 1920년까지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산하 연통제 기관 조선13도총간부 특파원으로서 경상북도 영주군 등지에서 독립운동 군자금을 모집하기도 했다.
이에 일제는 1921년 곽병도와 그의 동료들을 체포했으며, 곽범도는 ‘정치에 관한 범죄 처벌의 건’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옥고를 겪었다.
출소 후 곽병도는 인천에서 조용히 지내다 해방을 맞이했으며, 1968년 11월 사망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가 사망하고 32년이나 지난 2000년이 되어서야 그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곽민선은 이에 대해 “어릴 적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왜 가난하여 아버지에게 짐 같은 존재로 남으신 건지… 잠시라도 생각했던 적이 있다”며 “그녀와는 다른 마음이었던 내가 죄스러워 한참 눈물이 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아버지는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으려 두 딸에게 최선을 다하셨고, 우린 운 좋게도 사랑 속에서 행복하게 자라났다”면서 “그러나 오늘날 누리는 이 삶 역시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님을 안다”고 했다. 대한민국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씁쓸한 현실을 생생히 증언한 것이었다.
다만 곽민선은 “광복절을 앞두고 여느 때와는 다른 슬픔과 죄책감을 느낀다”며 “특히 잘못된 부끄러움을 지녔던 과거의 내가 부끄럽다. 선조들이 지키고자 했던 뜻을 마음 깊이 새기며 살아가고 싶다”고 반성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습니다”라고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날 곽민선이 언급한 “한 방송에서 누군가의 후손”은 하영으로 추정된다. 그는 최근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부의 과거 행적을 자랑했다가 친일 논란이 있는 안상호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에 당시 하영 측은 친일 의혹 자체를 부인했다가 안상호의 대정친목회 평의원 활동 기록이 확인되자,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하영 본인도 13일에야 SNS에 자필 사과문을 공개하며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걸 반성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대중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은 건 당연했다. 심지어 하영이 과거 한 예능 방송에서 본가에 냉장고가 5개나 있고, 음식이 썩어 넘칠 정도로 많다며 집안 재력을 과시했던 사실이 파묘되어 더욱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들 두 방송인의 모습에서 드러난 건 독립운동 유공자의 후손은 가난해서 조상을 원망하고, 친일 행적이 있는 후손은 부유함을 자랑하며 조상을 자랑스러워하는 현실. 어느덧 광복 81주년을 앞둔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이었다.
한편 곽민선은 지난 2016년 MTN을 통해 데뷔했다. 주로 e스포츠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지난해 축구선수 송민규와 결혼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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