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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비은행 선두주자] ➁ 비은행 금융왕국 '삼성금융네트웍스' 어떻게 만들...

◇ 모니모와 삼성전자, 비은행 금융왕국을 떠받치는 숨은 엔진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결속력을 높이는 축은 통합 플랫폼 '모니모'다. 모니모는 2025년 말 '뉴 모니모' 개편 이후 반등 흐름을 보였다. 2024년 7월 500만명이던...

[비은행 선두주자] ➁ 비은행 금융왕국 '삼성금융네트웍스' 어떻게 만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카드 동반 존재감 확대

본업 경쟁력과 모니모, 삼성전자 지분 효과가 실적 뒷받침

금융지주들이 오래 말해온 비은행 강화는 2025년 실적에서 아직 완성되지 못한 모습이었다. KB·신한·하나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낮아졌고, 우리금융만 보험 편입 효과로 반등했다. 반면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은행 없이도 4대 금융지주를 웃도는 이익을 내며 다른 답을 보여줬다. 스트레이트뉴스는 <비은행 선두주자> 시리즈를 통해 금융권의 다음 승부처가 어디인지, 비은행에서 실제로 돈을 버는 곳은 어디인지 짚어본다.[편집자]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은행 없이도 금융권에서 독자적 존재감을 키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가 2025년 실적을 바탕으로 2026년 들어 나란히 존재감을 키우면서다.

◇ 은행 없이도 컸다…보험·증권·카드가 만든 삼성식 금융 모델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조3028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 수준이다. 삼성화재는 2조203억원으로 2년 연속 2조원대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1조84억원으로 창사 이후 처음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섰고, 삼성카드는 6459억원의 순이익으로 업계 1위를 지켰다.

핵심은 계열사들이 같은 방식으로 돈을 번 것이 아니라, 각 업권에서 가장 강한 분야를 따로 키웠다는 점이다. 삼성생명은 건강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회사는 고수익 건강보험 판매 확대와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성장, 자산운용 성과를 실적 개선 배경으로 제시했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도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손익 기반 강화와 성장동력 발굴, 브랜드 가치 제고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삼성화재는 본업 부담을 투자 성과로 메운 모습이 두드러졌다. 2025년 보험손익은 줄었지만 투자손익이 1조2133억원으로 전년보다 43.5% 늘며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자동차보험 수익성 악화 등 부담은 있었지만 자산운용 쪽에서 이를 상쇄한 셈이다. 회사는 2026년 경영 방향으로 코어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내세웠다.

삼성금융네트웍스 BI(제공=삼성생명)

삼성증권은 가장 상징적인 성과를 냈다. 2025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84억원, 영업이익 1조376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 클럽’에 들어섰다. 증시 거래대금 확대와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부문 경쟁력이 함께 작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삼성카드도 카드업계 선두 입지를 더 굳혔다. 2025년 순이익 6459억원으로 업계 1위를 유지했고, 2026년 2월 기준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18.56%로 신한카드 18.51%를 앞섰다. 카드업의 수익성 둔화 우려 속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넓힌 셈이다.

이처럼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은행의 이자이익 대신 보험의 보장성 수익, 손보의 투자 성과, 증권의 자산관리와 브로커리지, 카드의 결제 점유율로 성장축을 세웠다. 은행이 없는 약점을 각 업권의 본업 경쟁력으로 메우는 삼성식 비은행 모델이 실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 모니모와 삼성전자, 비은행 금융왕국을 떠받치는 숨은 엔진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결속력을 높이는 축은 통합 플랫폼 ‘모니모’다. 모니모는 2025년 말 ‘뉴 모니모’ 개편 이후 반등 흐름을 보였다. 2024년 7월 500만명이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25년 10월 760만명, 11월 832만명으로 늘었고 가입자도 1000만명을 넘어섰다. 삼성카드 앱 기능을 통합앱으로 흡수하고 개인화 화면을 강화한 점이 전환점으로 거론된다.

모니모 성장의 의미는 단순한 앱 이용자 수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카드가 먼저 고객 접점을 만들고, 보험과 증권이 이를 디지털 판매 창구로 활용하는 구조가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삼성카드가 생활 금융 접점을 확보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이 그 안에서 교차 판매 기회를 넓히는 방식이다.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지주사 형태는 아니지만 실제로는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또 다른 축은 삼성전자 지분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올해 3월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따른 금산법 부담을 피하기 위해 보유 주식 일부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최초 공시 기준 처분 예정 금액은 삼성생명 약 1조3020억원, 삼성화재 2275억원이었고, 실제 완료 금액은 각각 1조2176억원, 2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본 확충과 향후 주주환원 여력 측면에서 의미 있는 재원으로 받아들여진다.

모니모 광고. '모이는 금융 커지는 혜택' 편. [사진=삼성금융네트웍스]

은행계 금융지주처럼 안정적인 이자이익 쿠션은 없지만, 반대로 업권별 본업 경쟁력이 살아 있을 때는 수익성이 더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삼성생명은 건강보험과 CSM, 삼성화재는 투자와 해외 확장,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삼성카드는 결제와 플랫폼 접점을 각각 맡는 식으로 역할이 분명하다. 다만 시장 변동성과 업황 변화에 더 민감하다는 점은 비은행 중심 구조의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

금융권에선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은행 없이도 강한 금융그룹이 가능하다는 선례를 남겼다고 평가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진정한 힘은 은행의 부재를 약점으로만 두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며 “계열사들이 각자 업권에서 선두권을 지키고, 모니모로 접점을 묶고, 삼성전자 지분이라는 자본 여력까지 활용하면서 하나의 금융 생태계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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