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 2 종료 시점부터 게임의 메타가 바뀌었다. 멜·직스와 파이크·카밀에서 그치지 않고 바텀에서 더 다양한 챔피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e스포츠 월드컵(EWC)을 거치며 이런 경향은 더 짙어졌다. 이른바 ‘비원딜 메타’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프로팀과 선수단은 여전히 메타 해석에 마침표를 찍지 않고 있다. 계속해서 스크림을 하고, 다른 팀들의 경기를 보면서 ‘비원딜은 정말로 원딜보다 좋은가?’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해본다. BNK 피어엑스의 ‘태윤’ 김태윤 역시 그런 선수 중 하나다.
30일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3라운드 첫 경기에서 DN 수퍼스를 2대 0으로 꺾고 국민일보와 만난 김태윤은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상대마다 높게 평가하는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다른 상황이다. 긴장됐는데 2대 0으로 이겨 다행스러우면서도 기쁘다”고 말했다.
휴식기 동안 팀마다 다르게 메타를 해석했다. 이제 막 서로의 답지를 공유하는 시기다. 김태윤은 “요즘엔 스와프 픽이 많이 나오다 보니 평소보다 더 밴픽 준비를 많이 했다. 또한 뻔한 얘기지만 요즘 스크림에서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기본기 지키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BNK는 비원딜이 반드시 원딜보다 나은 건 아니라는 결론을 냈다. 김태윤은 이날 1세트 코르키, 2세트 시비르를 플레이했다. 비원딜이 아닌 원딜을 선택한 것이다. 김태윤은 “헬리아의 메아리가 못 쓸 정도로 너프된 것도 아니다. 비원딜의 강점은 확실히 있지만, 비원딜이 원딜보다 무조건 더 좋다는 생각은 안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MSI 결승을 보면, 마법공학 벨트가 너프되기 전 패치 버전으로 진행했는데도 결국 원딜 대 원딜 구도가 나왔다. 그때 스크림을 하면서도 솔직히 ‘비원딜이 더 좋은 게 맞을까?’하는 의구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비원딜이 좋은 건 맞지만 원딜이 너프를 당한 건 아니다. 팀의 색깔에 따라 원딜과 비원딜의 선호도가 갈린다는 느낌도 받는다. 다른 팀들이 비원딜을 한다고 해서 생각 없이 그들을 좇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태윤과 BNK가 집중하는 건 원딜의 AD·AP 대미지가 아닌 바텀에서 탑으로 바뀐 게임의 화약고다. 김태윤은 “솔직하게 BNK라는 팀은 바텀 게임만 했던 팀이다. 하지만 비원딜이 유행한 뒤로 서포터의 움직임이 완전히 바뀌었다. 원딜 혼자 있을 때가 많아졌다. 그래서 그동안 쌓아왔던 것들이 흐트러졌다”고 말했다.
김태윤은 “이제 원딜과 서포터의 소통은 중요도가 줄어들었다. 오히려 탑·정글과 서포터가 소통을 더 많이 해야 한다. 나는 서포터보다 미드라이너인 ‘빅라’ (이)대광이와 많은 얘기를 했다. 대광이한테 미드 챔피언들의 활용법을 공유받았다”고 말했다.
BNK의 다음 경기는 내달 1일 펼쳐지는 농심 레드포스전이다. 김태윤은 “첫 대결만큼 관심을 받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두 팀이 라이벌이 된 것 같다. 나 역시도 다른 팀들을 상대할 때보다 지기 싫은 마음이 더 큰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농심이 정말 잘한다. 이들을 이겨서 우리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면서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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