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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블룸버그도 월 1.4억 주고 ‘대통령 SNS’ 구독한다…월가가 0.05초에 목매는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SNS 게시물을 남들보다 단 0.05초 먼저 확인하기 위해 매달 최대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를 내는 월가 기업들이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만큼 찰나의 정보 격차가 투자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도 월 1.4억 주고 ‘대통령 SNS’ 구독한다…월가가 0.05초에 목매는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SNS 게시물을 남들보다 단 0.05초 먼저 확인하기 위해 매달 최대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를 내는 월가 기업들이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만큼 찰나의 정보 격차가 투자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 1억4000만원 내면 트럼프 글 0.05초 먼저 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은 월가의 초단타 거래업체 서스쿼해나 인터내셔널 그룹과 점프 트레이딩, 금융정보업체 블룸버그에 게시물을 빠르게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계약한 상품은 트루스소셜의 유료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서비스다. 일반 이용자보다 게시물을 50밀리초(0.05초) 먼저 받아볼 수 있으며 구독료는 월 6만~10만달러(약 8400만~1억4000만원) 수준이다.

트럼프 미디어 그룹은 지난 7월 서비스를 출시한 뒤 8월에는 10건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실제 고객사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스쿼해나와 점프 트레이딩은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금융상품을 초고속 매매하는 고빈도 거래 전문업체다. 이들은 뉴스와 정부 발표 등을 분석해 1000분의 1초 단위로 거래를 실행한다. 일반인에게는 짧은 0.05초가 거래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외교·안보 정책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발표를 트루스소셜에 먼저 올리는 경우가 많다. 지난 4월에는 이란 전쟁 휴전 발표 직후 국제유가 선물이 급락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특정 업체가 대통령의 게시물을 먼저 받아볼 경우 일반 투자자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거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발언으로 수익 창출?…지분 41% 보유 논란

트루스소셜 운영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이 대통령 본인과 경제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도 논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신탁은 트럼프 미디어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신탁의 유일한 수익자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신탁 관리자로서 의결권과 투자 결정 권한을 갖고 있다.

대통령의 정책 발언이 지닌 시장 영향력을 활용해 대통령과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이 수익을 얻는 구조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애덤 시프 상원의원은 지난 7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해당 서비스의 증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두 의원은 대통령이 개인적 이익을 위해 공직을 이용하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트루스소셜은 여러 산업에서 상당한 수요가 있는 업계 표준 API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의혹을 반박했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이 투자 결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 발표에 돈 내야 하나”…헌법 위반 소송도

유료 정보 제공을 둘러싼 논란은 법정으로도 번졌다.

미국 탐사보도 매체 인터셉트와 비영리단체 언론자유재단은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유료 서비스가 운영되는 상황에서 백악관의 공식 발표를 트루스소셜에만 독점적으로 게시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취지다.

원고 측은 정부 정보에 금전적 장벽을 세워 월가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헌법에 위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 시민의 정보 접근권을 제한해 수정헌법 제1조와 제5조를 침해한다는 것이다.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다.

백악관은 소송의 구체적인 주장에는 답하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트럼프 미디어의 기업가치는 2024년 3월 상장 당시 약 80억달러에서 현재 약 18억달러로 감소했다. 주가는 올해 들어 50% 넘게 하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블룸버그와 서스쿼해나, 점프 트레이딩은 계약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현재 해당 서비스를 구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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