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분야 최고 학회인 뉴립스(NeurIPS)가 미국 제재 기관 소속 연구원의 논문 발표를 금지하려던 정책 변경을 철회했다. 이는 중국이 뉴립스 참석을 보이콧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신경정보처리시스템 학회는 이번 주 초 새로운 정책을 통해 미국 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전에는 미국 재무부의 특별지정 제재대상(SDN) 명단에 있는 단체의 논문 제출만 금지했던 것을 상무부의 거래제한 목록(Entity List)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제재 대상인 화웨이와 SMIC 등 중국 기술 기업들의 논문 제출은 사실상 금지됐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기업과 대학 등 수백곳을 블랙 리스트에 포함하고 있다.
반면, SDN은 주로 테러리스트나 마약 밀매 조직, 대량살상무기 확산 가담자, 심각한 인권 침해자 등에 한정된다.
이 결정은 중국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뉴립스는 전 세계 연구자와 기업들이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AI 최신 기술 발전을 논의하며, 업계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는 중요한 장을 제공한다.
이에 대해 중국 과학기술협회(CAST)는 27일 성명을 통해 뉴립스 참가를 희망하는 중국 회원들의 연구비 지원 신청을 더 이상 받지 않고, 국내 학술대회나 "중국 학자들의 권익을 존중하는 국제 학술대회"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또 뉴립스에서 채택된 논문은 더 이상 연구비 지원 프로그램의 적격 연구 성과로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학술 단체의 평가를 통해 학술적 영향력이 인정될 때는 예외적으로 인정하겠다고 전했다.
정책 철회를 밝히는 공지 (사진=뉴립스)
그러자 뉴립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제한 조치가 법무팀과의 의사소통 오류로 인해 실수로 게시됐으며, 제출 제한은 SDN 목록에 있는 항목에만 적용된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정책을 업데이트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오류에 대한 책임은 우리에 있으며, 이러한 의사소통 오류로 인해 커뮤니티에 발생한 불안과 영향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국가 권력을 이용해 첨단 기술 역량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 지정학적 긴장이 AI 학술대회에까지 미쳤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평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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