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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브랜디 빠진 여성 패션플랫폼 3강…"살아남았지만 벌지 못했다"

국내 여성 패션플랫폼 시장이 '에이블리·지그재그·W컨셉'의 3강 체제로 재편됐다. 과거 여성 패션플랫폼 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브랜디가 운영사 뉴넥스의 법정관리로 시장에서 이탈한 탓이다.

브랜디 빠진 여성 패션플랫폼 3강…"살아남았지만 벌지 못했다"

W컨셉은 이달 모바일 앱 디자인을 개편하며 UI∙UX(사용자 환경∙경험) 개선에 나섰다. (사진제공=W컨셉)

[뉴스웍스=박시은 기자] 국내 여성 패션플랫폼 시장이 '에이블리·지그재그·W컨셉'의 3강 체제로 재편됐다. 과거 여성 패션플랫폼 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브랜디가 운영사 뉴넥스의 법정관리로 시장에서 이탈한 탓이다. 남은 3사는 지난해 매출 성장을 이어갔지만, 수익성에서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해 대형 플랫폼 무신사의 독주 체제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여성 패션플랫폼 3사 모두 지난해 매출 성장이 이뤄졌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이블리)은 매출 3697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10.6% 증가했고, 지그재그 운영사 카카오스타일은 연결 기준 2191억원으로 9.4% 늘었다. W컨셉코리아는 1194억원으로 2.2% 성장했다.

수익성에서는 명암이 갈렸다. 카카오스타일은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해 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22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W컨셉은 지난해 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 16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15억원으로 전년 43억원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3사의 수익성 격차는 각사 사업 모델 구조에서 비롯된다. 에이블리는 플랫폼 수수료 4%, 결제수수료 3.9%라는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며 8만명 이상의 셀러와 월간 활성자 수(MAU) 1000만명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저수수료 구조에서 흑자를 내기 위해 더 많은 활성자 수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남성 패션 플랫폼 '4910'과 일본 플랫폼 '아무드' 등 공격적인 신사업까지 더해진 점도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지그재그는 의류 브랜드 기준 27%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율에 AI 개인화 기술로 구매 전환율을 높여 3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W컨셉은 디자이너 브랜드 큐레이션으로 객단가를 높였지만, 마케팅 비용(판관비)이 전년 대비 11.6% 증가해 2021년 신세계그룹 인수 이후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

29CM가 성수 동연무장길에 오픈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 성수 2'. (출처=무신사 뉴스룸)

관련 업계에서는 3사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수익구조를 모색하고 있지만, 특정 고객층이나 상품군에 집중한 버티컬 플랫폼의 특징을 벗어나지 못한 점이 플랫폼 경쟁력이자 약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이블리·지그재그는 10~20대 여성과 저가 상품 중심, W컨셉은 프리미엄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으로 각자의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무신사가 지난해 1조4000억원대의 매출과 140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독주하는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무신사는 여성·남성·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며 카테고리를 확장한 반면, 3사는 고유 버티컬 안에서 경쟁하며 규모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신사는 당초 W컨셉의 경쟁사로 거론된 29CM를 2021년 인수한 뒤 카테고리를 여성 패션 영역에서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했다. 이제는 오프라인 매장까지 선보이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결국 무신사의 독주가 외부 요인보다 3강이 채우지 못한 공간을 선점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안팎에서는 패션 소비 데이터를 축적한 3사가 뷰티·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 확장을 시도할 경우, 객단가와 거래 빈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카테고리 확장은 추가 투자와 같은 재무 부담이 뒤따르면서 이를 극복할 체력이 있는지 또 다른 과제로 남는다. 앞서 브랜디는 외형 확대에 집중하다 재무 어려움에 휩싸여 법정관리까지 가는 최악의 수순을 밟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3사 플랫폼들의 수수료 경쟁이 심화될수록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는 구조"라며 "결국 충성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3강 체제의 지속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이며, 패션 소비 데이터를 확보한 플랫폼 업체들이 뷰티나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 확장을 시도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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