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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기업의 평균 연봉이 1년 새 4.1% 오르면서 평균 1000만엔(약 8500만원)을 넘긴 기업이 76곳으로 늘었다. 구인난이 길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기본급과 성과급을 함께 올린 결과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9일 시장조사업체 QUICK의 유가증권보고서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보도했다. 대상은 종업원 1000명 이상 상장사 741곳(종업원 272만명)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회계연도 기준 평균 연봉은 819만엔(약 6938만원)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했다. 인재 확보 경쟁과 실적 호조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평균 연봉 1000만엔 이상 기업은 전년보다 18곳(30%) 늘어 조사 대상의 10%를 넘었다. 도요타자동차 후지쯔 IHI 다이와하우스공업 일본항공(JAL)이 올해 새로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센서 제조업체 키엔스로 2178만엔(약 1억8451만원)이었다. 미쓰비시상사(2112만엔)와 미쓰이물산(2058만엔)이 뒤를 이었다.
연봉 증가율 상위 기업은 기계·전기·건설 업종에 몰렸다. 증가율 상위 20곳 중 10곳이 이 업종이다. IHI는 평균 연봉이 23% 올라 3위를 기록했다. 최단 1년 만에 승진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도입했고 60세 이상 재고용자에게도 정년 전과 같은 역할과 임금을 보장하도록 제도를 바꿨다. 가와사키중공업은 15% 올랐다. 산키공업 다이단 다카사고열학공업 등 공조·클린룸 설비 업체는 반도체 공장 증설 수요로 평균 연봉이 1200만엔 안팎까지 올랐다. 이번 비교는 일본 금융청이 올해 3월부터 유가증권보고서에 직원 평균 급여 증감률 기재를 의무화하면서 가능해졌다.
임금 상승의 근본 원인은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력난이다. 닛케이가 지난해 4월 14일 보도한 조사(1267개사 비교)에서 대졸 초임은 평균 25만4228엔으로 전년보다 4.9% 올랐다. 인상 이유로는 인재 확보(83.4%)와 고물가 대응(57.2%)이 많았다. 도요타 소니 히타치 등은 초임을 20~30%대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실질 구매력을 지키려는 기본급 인상도 확산됐다. 정부는 임금 인상을 요청해 왔고 일본은행은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을 디플레이션 탈출의 조건으로 보고 있다.
업종 간 격차는 여전하다. 종업원 10만명 이상 주요 산업 가운데 건설업(982만엔)과 소매업(574만엔)의 차이는 408만엔이다. 소매업에서 1000만엔을 넘긴 곳은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1250만엔)뿐이다. 아라야 요시타카 다이이치생명자산운용 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건설업은 전문 기술직 비중이 높아 임금을 올려야 할 필요가 큰 반면 소매·서비스업은 가격 경쟁이 치열해 가격과 임금을 함께 올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체감은 다르다. 일본은행이 지난 10월 13일 공표한 설문조사(8월 3일~9월 4일 실시 유효 응답 1972명)에서 생활 여유가 없어졌다는 응답은 54.4%였다. 중소기업을 포함한 일본 전체 정규직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559만엔으로 2.6% 증가해 대기업과 차이가 크다.
노조의 요구는 더 높아지고 있다.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는 올해 춘투에서 5.01% 인상을 따냈다고 7월 3일 최종 집계를 발표했다. 3년 연속 5%대지만 6% 이상을 목표로 한 중소 노조에는 미치지 못했다. 렌고는 지난 22일 내년 춘투 기본구상에서 5% 이상을 기본으로 하되 6%가량을 함께 제시했고 종업원 300명 미만 노조에는 6% 이상을 권고했다. 정식 방침은 12월 초 확정한다. 대기업 임금 상승이 중소기업과 가계로 번질지가 일본 경제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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