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동탄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급등세가 지속되던 화성 동탄구와 수원 영통구의 아파트값 상승 흐름이 한풀 꺾였으나 오름세는 주변 지역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화성 병점구와 수원 권선구, 용인 기흥구, 광명시 등 인접·후발 지역의 오름폭이 확대되며 수도권 주택시장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1% 올랐다. 직전 주 상승률(0.22%)에 비해 0.01%포인트(p) 낮아졌다. 서울은 0.30%로 전주와 같았고, 경기는 0.23%에서 0.21%로 오름폭이 줄었다. 인천은 0.03%를 유지했다.
경기에서는 최근 단기간에 급등한 지역의 상승 속도가 둔화됐다. 화성 동탄구는 1.29%에서 0.73%로 상승률이 낮아졌고, 수원 영통구는 1.19%에서 0.64%로 축소됐다. 구리시 역시 0.64%에서 0.31%로 오름폭이 절반가량 줄었다.
반면 이들 지역과 가까운 곳은 가격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화성 병점구는 0.25%에서 0.32%로, 수원 권선구는 0.26%에서 0.3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용인 기흥구도 0.56%에서 0.59%로 오름세가 강해졌다. 기흥구에서는 영덕·보정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아파트가 밀집한 기흥구 등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흥은 전월세 매물도 부족한 편이어서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명시도 0.44%에서 0.59%로 상승률이 높아졌다. 철산·하안동 재건축 추진 단지가 시세 상승을 주도했다. 용인 수지구는 0.39%에서 0.44%로 올랐고, 의왕시는 0.33%에서 0.35%, 하남시는 0.30%에서 0.34%, 남양주시는 0.21%에서 0.27%로 각각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은
권역별로 강북 14개구가 0.35% 올라 강남 11개구의 0.26%를 웃돌았다. 성북구는 0.49% 상승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오름률을 기록했다. 구로구는 0.44%, 중구는 0.40%, 강서구는 0.38%, 중랑·노원·마포구는 각각 0.37% 상승했다.
강남권은 상대적으로 상승 탄력이 약해졌다. 강남구는 0.18%에서 0.16%, 송파구는 0.34%에서 0.32%, 강동구는 0.34%에서 0.24%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서초구는 0.11%로 전주와 같았다. 급매물이 상당 부분 소진된 이후 호가가 높아졌고,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쳐 매수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다. 거래도 일부 단지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세가격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수도권 전반의 오름폭은 줄었다. 수도권 전셋값은 전주 0.20%에서 0.19%로 낮아졌다. 서울은 0.31%에서 0.28%, 경기는 0.17%에서 0.16%, 인천은 0.09%에서 0.07%로 각각 상승폭이 축소됐다.
남 연구원은 “전셋값 상승에 비해 매매가격 오름세가 더뎠던 서울 외곽에서는 정책대출이 가능한 6억 원 안팎 아파트를 중심으로 무주택자와 신혼부부 등 실수요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도봉·강북에서 성북·동대문 등 중위 가격대 지역으로 연쇄적인 갈아타기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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