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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분석] "결제만으론 한계"···4대 지주 카드사, 1분기 '내실 경영' 실적...

여기에 빅테크와의 결제 주도권 경쟁으로 인한 플랫폼 종속 심화와 마케팅 비용 상승 압박은 카드 본업의 수익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건전성 지표 역시 낙관하기 어렵다. 1분기 연체율은 하향 안정화됐으나 고금리...

[분석] "결제만으론 한계"···4대 지주 카드사, 1분기 '내실 경영' 실적...

1분기 KB·신한·하나·우리카드 실적 분석

건전성 지표 개선, 대손충당금 부담 하락

독자망·日 진출 등 사업 독립성 강화 추세

플랫폼 MAU 경쟁 심화 속 AI 접목 수익화

4대 금융지주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는 2026년 1분기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고금리라는 구조적 악재 속에서도 연체율 개선에 따른 충당금 절감, 독자 가맹점망 구축, 일본 시장 진출 등 각자의 전략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 다만 하반기 수수료 재산정, 빅테크와의 경쟁, 잠재 부실 우려 등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현재의 호실적이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각 사

올해 1분기 국내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인 신한, KB국민, 하나, 우리카드의 실적은 외형 성장 중심에서 수익 구조 다변화와 비용 효율화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 성과를 보여주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조달 금리 상승 등 업황의 구조적 한계 속에서 주요 카드사들은 단순 결제 규모 확대보다는 우량 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했다. 특히 이번 분기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우려를 선제적으로 통제하며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줄인 것이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이 됐다.

29일 여성경제신문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1분기 카드업계의 가장 뚜렷한 동향은 건전성 지표 개선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다. 지표상으로 KB국민카드가 연체율을 0.40%포인트 끌어내리며 가장 가파른 개선세를 보였고 하나카드 역시 0.34%포인트 하락하며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건전성 개선은 충당금 적립 부담 완화로 직결되어 별도의 공격적인 영업 없이도 순이익이 증가하는 불황형 흑자 이상의 내실을 다지는 기반이 되었다. 금융지주 내에서 증권 계열사와 함께 비이자 수익의 양대 축으로서 카드사의 존재감이 재확인된 분기였다.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는 '탈(脫) 결제 수수료'를 위한 각 사의 전략적 분화가 뚜렷했다. 우리카드가 외부 결제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독자 가맹점망 구축에 주력하는 사이 하나카드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일본 내 카드 매입 라이선스를 직접 취득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에 집중했다. 이는 카드사들이 단순한 지불 결제 대행업자를 넘어 자체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프라 사업자나 글로벌 결제사로 진화하며 수익 구조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천만 신한, KB의 추격···플랫폼 수익화 단계

디지털 플랫폼 부문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경쟁은 이제 수익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1000만명의 MAU를 유지하며 수성하는 가운데 KB국민카드가 910만명으로 격차를 좁히며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단순히 가입자 수를 늘리는 단계에서 벗어나 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접목한 초개인화 마케팅이 실질적인 결제 트래픽 증가와 마진율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마케팅 비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1분기 4대 금융지주 카드사들은 고비용 저수익 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기초 체력을 회복한 가운데 독자망 구축이나 글로벌 진출 그리고 플랫폼 고도화라는 서로 다른 무기로 실적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향후 확보된 디지털 트래픽을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 실행력과 일본 등 해외 신시장에서의 안착 여부가 카드사 간 서열을 재편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개별 카드사별 실적 명암, 전략적 차별화

신한카드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 1154억원을 기록해 4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순익 규모를 유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9% 감소했다. 이는 경쟁사들과 달리 희망퇴직 등 대규모 인력 구조 효율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로 이를 제외한 영업수익은 1조7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하며 견고한 매출 기반을 입증했다.

특히 연체율을 1.30%로 묶어두며 건전성을 관리하는 동시에 신한SOL페이 MAU 1000만 명을 바탕으로 플랫폼 파워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비용 처리를 마친 만큼 하반기부터는 조직 개편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KB국민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 1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성장했다. 주목할 점은 수익성 지표인 자산수익률(ROA) 1.46%와 자기자본이익률(ROE) 7.82%가 업계 상위권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특히 연체율이 1.21%로 전년 동기(1.61%) 대비 0.40%포인트 하락했다. 이러한 건전성 개선 덕분에 충당금 전입액을 2188억원으로 줄여 전년(2847억원) 대비 23.1%, 절대액 기준 660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으며 이는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하나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 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한 결과를 냈다. 타사 대비 순익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트래블로그를 필두로 한 글로벌 결제 시장 지배력은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일본 현지 법인이 매입 사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것은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한 사례로 동남아 중심의 할부금융에 집중하는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행보다.

다만 일본 법인인 하나카드페이먼트는 코로나19로 위챗페이 전표 매입 사업이 중단된 이후 2025년까지 6년 연속 적자 상태를 이어왔으며 이번 라이선스 취득을 계기로 하반기 본격 영업 개시를 통해 수익 정상화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 43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30억원) 대비 33.3%라는 가장 높은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전년 동기(580억원) 대비 6.9% 감소했고 순영업수익도 2550억원으로 전년(2620억원) 대비 2.7% 줄었는데 이는 비용 증가가 일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기순이익 증가는 충당금 부담 완화 등 비용 효율화 효과가 영업이익 감소분을 상쇄한 결과로 해석된다.

장밋빛 전망? 잠재된 리스크와 과제

한편 1분기 실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카드업계를 둘러싼 대외 환경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반기부터 시작될 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주기는 수익성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이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수수료 인하 압박이 지속될 경우 1분기 비용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마진 구조가 다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빅테크와의 결제 주도권 경쟁으로 인한 플랫폼 종속 심화와 마케팅 비용 상승 압박은 카드 본업의 수익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건전성 지표 역시 낙관하기 어렵다. 1분기 연체율은 하향 안정화됐으나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해 한계에 다다른 취약 차주들의 잠재적 부실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카드론 등 대출성 자산의 성장이 제약받는 상황에서 자산 건전성 악화에 따른 대손비용 재상승은 언제든 수익성을 갉아먹을 수 있는 변수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호실적이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에 진입한 결과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 가능성과 조달 비용 변동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해외 매입 사업이나 데이터 비즈니스 등 신사업을 통한 수익 구조의 근본적인 다변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중장기적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손충당금: 대출 채권 중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미리 처리해 쌓아두는 자금이다.

☞ MAU(Monthly Active Users):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실제 이용자 수로 플랫폼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 적격비용: 카드사가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드는 원가를 뜻하며 가맹점 수수료율 산정의 기초가 된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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