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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북한, 3종탄 개발…군, 핵억제·기반시설방어 '이중고' 직면

특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민간 회사도 국가 '전략자산'으로 격상해 방호태세를 새로 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북한의 EMP 공격에 대응해 중요 시설에 대한 EMP 방호체계 구축도 시급하다. 최근 서울시가 전국...

북한, 3종탄 개발…군, 핵억제·기반시설방어 '이중고' 직면

[분석과 해설]

집속탄·탄소섬유탄·EMP탄 …전력망·산업시설·사이버·C4I 등 위협

“핵 쏘기 전 3종탄 투발 전략…무력화 대책 서둘러 구축해야”

북한이 남한을 겨냥한 재래식 3종탄 개발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어 우리 군은 핵 억제뿐만 아니라 국가 기반시설 방어 대비책도 서둘러야 하는 등 이중고에 직면했다.

4월 초 북한이 시험을 공개한 3종탄은 집속탄, 탄소섬유탄, 전자기무기체계(EMP탄)이다. 이들 3종탄은 남한과 주한미군의 방공망을 비롯한 유사시 한반도 증원 미군전력까지 위협하는 무기로 꼽힌다.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유사시 3종을 동시 사용할 경우 핵무기에 버금가는 위협이 될 것이라며, 핵을 쏘기 전 투발할 유력할 무기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 북한은 이 미사일 탄두에 집속탄을 넣고 시험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KN-23 발사 장면 (사진=연합뉴스 / 평양 조선중앙통신)

‘전략적 특수자산’이라는데 어떤 무기인가?

먼저, 북한이 ‘새끼탄’으로 지칭한 집속탄 위협이다. 집속탄은 탄두 속에 수백 개의 자탄이 들어 있고, 일정 고도에서 폭발과 동시에 사방으로 자탄이 떨어지도록 설계됐다.

자탄이 비처럼 쏟아진다고 해서 ‘강철비’란 별칭이 붙었다. 군 기지뿐만 아니라 도심 등 광범위한 목표지역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해 ‘악마의 무기’로도 불린다.

북한은 대표적인 대남 전술무기인 ‘화성포-11가’형(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탄두부에 집속탄을 넣어 시험했다. 축구장 10개 정도에 해당하는 6.5∼7㏊ 면적(2만 평 안팎)의 표적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또한 일부 선진국에서 개발한 탄소섬유탄도 시험했다.

일명 ‘정전폭탄’으로 불리는 이 탄은 전도가 높은 니켈과 탄소섬유를 결합해 만든 자탄이다. 탄이 폭발하면 탄소섬유가 무수히 방출돼 송전선에 걸리게 되며 이때 단락 현상이 일어나 정전이 되는 원리다.

코소보전쟁 때 나토군이 사용해 유고슬라비아 전역에 공급되는 전력의 70%를 차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송전선, 변전소 등 전력망을 무력화해 한국군 및 한미 연합군의 지휘통제통신(C4I) 체계가 작동하지 못하도록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북한은 EMP탄 시험도 했다고 주장했으나,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전자기무기와 탄소섬유탄이 “서로 다른 군사적 수단들과 결합해 적용하게 되는 전략적 특수자산”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왜 만들었나…전쟁방식 바꾸나?

북한은 핵무기는 ‘전쟁 억제’ 최후수단으로, 재래식 3종탄은 유사시 실전에 사용할 수단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핵을 사용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국가기간망을 마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3종탄이 전력망과 C4I, 사이버, 산업시설 등을 직접 겨냥하는 무기라는 점에서 유사시 대도시를 파괴하는 방식보다는 국가기능 및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전략을 세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북한이 전쟁 방식을 바꾸겠다고 선언한 것과 같다고 관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특히 한국은 전력·통신망과 반도체 클러스터 등의 집중도가 높은 국가라는 점에서 북한의 국가 시스템 공격 전략에 취약점이 클 수밖에 없다.

한미 대응 방안은 있나?

북한의 3종탄 개발 목적이 유사시 국가 시스템 마비 전략이라면 한국군 및 한미 연합군의 대응책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력망, 데이터센터, 반도체 클러스터, 항만, 민관군 사이버시설 등의 '기반시설 방어 중심' 전략을 우선 촘촘히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들 시설을 군사보호시설에 준하는 구역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민간 회사도 국가 ‘전략자산’으로 격상해 방호태세를 새로 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북한의 EMP 공격에 대응해 중요 시설에 대한 EMP 방호체계 구축도 시급하다. 최근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심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EMP 방호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김귀근 대기자 sknkok29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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