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항로를 통과해 울산항에 기항한 티버보그호가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 제공
캐나다 북극 제도를 가로지르는 북서항로를 통과한 상선이 잇달아 울산항에 기항하면서 울산항만공사가 추진하는 북극항로 거점항만 전략도 실제 운항·급유 실적을 쌓고 있다.
울산항만공사(UPA)는 북서항로를 통과한 네덜란드 로열 바겐보그 소속 다목적 화물선 티버보그(TiberBorg)호가 지난 22일 울산 남신항에 기항했다고 밝혔다.
1만4,695t급 티버보그호는 지난달 9일 캐나다 트루아 리비에르항을 출발해 북서항로를 거쳐 40여일 만에 울산에 도착했다.
선박에는 기타광석 1만2,000t이 실려 있었다. 울산항에서 화물을 내리는 동시에 저유황 선박연료 230t을 공급받은 뒤 23일 출항했다.
북서항로는 캐나다 북극제도를 관통해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한다.
UPA에 따르면 운항거리는 약 1만3,500㎞로 파나마운하를 이용하는 기존 항로 약 2만1,000㎞보다 7,500㎞, 35.7% 짧다.
이번 기항은 일회성 사례도 아니다.
로열 바겐보그 소속 선박은 이달 8일에도 북서항로를 거쳐 울산항에 입항했다.
UPA는 올해 티버보그호를 포함해 최대 4척의 북서항로 통과 선박이 울산항에 기항해 연료를 공급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UPA는 앞서 지난달 글로벌 선사와 북극항로 개척 협력을 추진하는 등 북극항로 운항 선박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울산항은 연간 약 33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내는 국내 최대 액체화물 항만으로 선박연료와 정유·석유화학 기반을 북극항로 선박 유치의 강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울산항만공사 변재영 사장은 "이번 기항과 선박연료 공급은 북극항로 운항선박에 대한 울산항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북극항로 운항선박의 이용을 확대하고 거점항만으로서 기반을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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