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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동산·인사에 李 등 돌린 민심…당청 일치 기조 흔들린다[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멕시코를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멕시코를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24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민심이 갈라지고 있다. 두 달 전만 해도 대통령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을 앞서며 나란히 움직였지만 최근에는 대통령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낮은 흐름이 뚜렷하다. 부동산 정책 혼선과 인사 검증 논란이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에 집중적으로 반영되면서 당정이 한 몸처럼 움직여온 집권 초반 구도에도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이에 당정일치를 앞세워온 여권의 결집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두 달 만에 뒤집힌 李·민주당 지지율

26일 서울경제신문이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통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흐름에 대한 민심을 분석한 결과 두 지표가 뚜렷하게 갈라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달 21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9월 3주차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4.8%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1%포인트 오르며 10주 만에 반등했지만 부정평가는 63.4%에 달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40.2%로 국민의힘(38.5%)을 앞서면서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5.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역전현상은 8월 2주차(이 대통령 지지율 43.3%·민주당 지지율 44.6%)부터 시작돼 최근까지 유지되고 있다.

두 달 전과 비교하면 변화가 더 선명하다. 리얼미터 7월 3주차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48.4%, 민주당은 43.1%였다. 당시에는 대통령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5.3%포인트 높았지만 두 달 사이 순서가 뒤집혔다. 대통령 지지율은 13.6%포인트 떨어진 반면 민주당은 2.9%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달 18일 발표된 9월 3주차 조사에서 이 대통령 긍정평가는 37%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부정평가는 56%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40%로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를 앞질렀다.

특히 대통령과 당의 분리 평가는 핵심 지지층에서도 나타났다. 리얼미터 9월 3주차 조사에서 4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51.8%였지만 이 대통령 긍정평가는 38.9%에 그쳤다. 격차가 12.9%포인트다. 중도층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40.1%인 반면 이 대통령 긍정평가는 35.7%로 4.4%포인트 낮았다. 민주당을 지지하면서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는 다른 평가를 내리는 유권자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김민석(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경기지사가 21일 경기 의정부시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경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들으며 각자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의정부=오승현 기자 2026.09.21

부동산·인사에 식은 민심…당정일치도 시험대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내린 핵심 요인은 부동산과 인사였다. 한국갤럽 9월 3주차 조사에서 이 대통령 부정평가 이유로 부동산 정책이 20%로 가장 많았고 인사가 16%, 경제·민생이 9%로 뒤를 이었다. 부동산은 7월 넷째 주부터 줄곧 부정평가 이유 1위를 차지했고, 2기 내각 인선 이후에는 인사 문제가 뒤를 이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은 집값과 주거 문제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 방향을 둘러싼 혼선이 이어진 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책이 잇따르는 가운데 시장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부동산 문제가 단순한 민생 현안을 넘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로 이어진 모습이다.

인사 문제의 경우 단순한 청문회 논란을 넘어 대통령의 인사 시스템에 대한 평가로 번지는 모습이다. 8·30 개각에서 지명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먼저 사퇴한 데 이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지난 19일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김 후보자는 민주당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단독 채택한 뒤 사퇴한 이례적인 사례였다. 이번 개각에서만 두 번째 낙마였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로는 다섯 번째 장관 후보자 낙마다. 인사 논란이 반복되면서 여권에서도 인사검증 시스템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같은 흐름은 당정일치를 핵심 기조로 내세워온 민주당 지도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김민석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정일치를 강조하며 당 대표에 올랐고, 취임 이후에도 대통령과 여당의 결속을 주요 기조로 제시해왔다.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민주당 지지율이 따로 움직일수록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담을 여당도 함께 떠안을 가능성이 커지는 구조다.

반대로 민심과 당의 지지율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부와 거리를 두거나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압박도 커질 수 있다. 실제 범여권에서는 조국·유시민 등 정부의 국정 방향에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추미애 경기도지사 등을 중심으로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다. 당정일치를 강조해온 지도부와 정부에 대한 차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커지는 모습이다.

결국 최근 두 달간의 여론조사가 보여주는 핵심은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이탈했다기보다 대통령과 정당을 따로 평가하는 민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정당 지지와 분리되면서 당정일치를 앞세워온 민주당은 정부의 국정운영을 함께 책임질지, 민심을 반영해 차별화할지를 두고 압박을 받는 구조가 됐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이에 향후 대통령 지지율 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경우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당정 관계를 둘러싼 내부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의 관계 설정과 여권의 노선을 둘러싼 목소리가 엇갈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전화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9월 3주차 조사 응답률은 4.1%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9월 3주차 조사 응답률은 9.8%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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