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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던 약사의 ‘처방오류 중재’…수가 보상 ‘첫발’
약준모는 병·의원 처방 오류에 대한 약사 중재 행위를 데이터화하고 수가화를 추진하기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약사의 처방 중재 기여도를 입증하고 제도적 보상 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약준모는 처방 중재 사례 1건당 1000원을 지급하며, 이를 통해 약사의 역할을 입증하고 제도화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약준모 박현진 회장과 제 7대 운영위원회 임원진. 기자단 제공.
약사의 처방 중재 행위를 제도권 보상 체계로 편입하기 위한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약준모)은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병·의원 처방오류 약사 중재 수가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약준모는 병·의원 처방오류에 대한 약사 중재 행위를 데이터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가화를 추진하기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현진 회장을 비롯해 김민성 총무위원장, 한종수 대외협력위원장, 김태수 정책위원장, 민진홍 정책 부위원장, 김준하 대외협력 부위원장 등 약준모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김민성 총무위원장은 사업 설명을 진행 “2025년 환자안전 보고자료 기준 전체 사고 중 86.1%가 병·의원 처방 오류로 나타났다”며 “전국 약국 수를 고려하면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처방 오류는 연간 수십만에서 수백만 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약사의 개입이 기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환자에게 정상 처방이 전달되는 건 중간에서 약사가 수정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이 행위는 데이터화되지도 못했고 보상도 없었다. 약사와 약국이 사회에 끼치는 기여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받는 세상을 만들자는 약준모 제7대 운영위원회의 목표에 따라 병·의원 처방 오류를 약사가 중재하는 행위에 대한 수가화를 위해 약준모 회원들을 대상으로 지급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건당 1000원”…처방중재에 대한 ‘수가’ 보상 사업
이번 사업은 약사의 처방 중재가 실제로 환자 안전에 기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과 성과가 제도적으로 기록되지 않고 보상받지 못했던 구조를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동안 약국 현장에서는 용법·용량 오류, 중복 처방, 금기약 처방 등 다양한 처방 오류가 발생해 왔으며, 상당수는 환자에게 전달되기 전 약사의 확인과 중재를 통해 수정돼 왔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별도의 기록으로 남지 않아 약사의 개입이 사회적으로 가시화되지 못했다.
약준모는 이러한 문제 인식에 따라 처방 오류 발생 유형과 약사의 중재 과정을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하고, 이를 정책 근거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단순한 오류 건수 집계를 넘어, 약사가 병·의원과 소통하는 방식, 중재에 소요된 시간, 조치 결과 등 구체적인 행위 데이터를 함께 확보함으로써 약사의 개입이 환자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집된 데이터는 향후 국회 및 정부를 대상으로 한 정책 제안과 대관 자료로 활용되며, 대한약사회 및 의약품정책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제도화 논의로 확장될 예정이다.
수가 보상 추진과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해 보고 방식도 개선했다.
기존에는 처방전 이미지를 게시글 형태로 제출하는 방식이었으나, 이번 사업에서는 AI 기반 처방전 스캔 기능을 도입해 개인정보를 자동으로 비식별화하고 입력 절차를 간소화했다.
약사는 처방전을 촬영한 뒤 진료과목, 오류 유형, 소통 방식, 소요 시간 등을 선택 입력하면 되며, 전체 보고 과정은 약 1분 이내로 완료된다. 수집된 데이터는 자동으로 분류·저장돼 별도의 수작업 없이 활용이 가능하다.
약준모는 총 1000만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처방 오류 중재 사례 1건당 1000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목표 보고 건수는 1만 건이다.
박현진 회장은 “금액 자체는 소액이지만, 약사의 중재 행위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수가 개념을 현실화하기 위한 첫 단계라는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처방 중재 행위의 제도적 인정과 보상 체계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정 주기로 사업 경과 보고서를 발간하고, 우수 중재 사례를 공개해 대국민 인식 제고에도 나설 계획이다.
수가 1000원 설정과 관련해서는 “가루약 수가를 참고했다”며 “금액 자체보다 처방중재에 대한 ‘수가 개념’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정부 수용 가능성을 고려한 현실적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약준모 박현진 회장.
박현진 회장 “긴 호흡으로 끝까지 간다”
박현진 회장은 연임 이후 추진 방향에 대해 “약사 사회가 그동안 현안에 대해 방어적으로 대응해 온 측면이 있다”며 “이제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번 처방중재 수가 사업에 대해 “약사의 역할을 스스로 입증하고 제도화로 이어가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작은 시도라도 실제 보상 구조를 만들어내고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에는 임기 내 성과에 제한이 있어 장기 사업을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연임을 계기로 중장기 과제를 안정적으로 추진해 성과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 목표와 관련해 “궁극적으로는 해외 사례처럼 일부 경증질환 영역에서 약사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며 “단순한 직능 방어를 넘어 약사 직능의 영역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약준모 활동을 온라인 중심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으로 확대하고, 약사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경제·경영·세무 등 분야를 포함한 교육·행사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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