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커 최나리 기자] 병원 진료에서 환자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불편은 대기시간이다. 오래 기다리는 동안 시간과 체력이 함께 소진되는 문제는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20년 전 출시한 진료 예약 서비스 ‘에버메디’는 예약을 받는 일에서 출발해, 병원이 하루를 어떻게 운영하는지를 바꾸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환자가 언제 올지 미리 알 수 있으면 병원도 그에 맞춰 움직일 수 있다. 진료실 안의 시간이 달라지면 대기실의 풍경도 달라진다. 의료 IT 분야에서 그 가능성을 20년째 다듬어온 변호숙 대표를 만났다.
에버메디 로고
현재 비즈니스
처음에는 진료 예약 서비스 ‘에버메디’로 시작했다. 지금은 검사센터의 검사 정보관리 시스템과 병원·검사센터 간 정보 연동 시스템까지 운영하며, 회사의 주요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아이들이 어렸을 때 소아과에 가면 30분에서 1시간 이상 기다리는 일이 일상이었다. IT 업계에 있었으니 자연히 기술로 답을 찾고 싶었다. 부모들에게 그 시간을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에 나섰다.
에버메디의 핵심 기능과 차별점
가장 큰 차별점은 대기시간을 줄이는 알고리즘이다. 일반적인 예약 시스템은 같은 시간대에 여러 명을 받기 때문에 기다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에버메디는 한 사람에게 하나의 시간을 배정하고, 그 시간에 맞춰 진료가 이뤄지도록 내부 시간을 계산한다. 병원은 이로써 진료 환경을 한층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진료 예약 외에 실제 방문 환자를 대상으로 병원 만족도 조사 기능도 운영해, 병원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된다.
에버메디의 수익 모델과 고객 구조
병원이 환자를 위해 도입하는 서비스다. 계약을 맺은 병원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모든 병원이 연결되지는 않는다.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나 그 가족들이 최종 사용자이다. 대형 병원은 자체 시스템을 갖춘 경우가 많아 주로 개인 병원에서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도입 장점
대기실이 쾌적해지고 진료 일정이 안정된다. 예약 시간에 맞춰 진료를 진행할 수 있어 운영 효율도 높아진다. 신규 환자가 방문하면 환자 정보를 바로 시스템에 입력해 전달할 수 있어 간호사의 업무 부담도 줄어든다. 불이행 제도를 통해 예약 이행률이 약 96% 수준으로 유지되는 점도 강점이다.
에버메디의 사용자 접근성
자녀가 부모 대신 예약하기도 하고, 청소년이 가족 예약을 맡거나 어린이집에서 단체 예약을 넣는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고령층도 사용이 어려우면 문의를 통해 하나씩 따라 하며 이용한다.
시장 환경과 경쟁 상황에 관한 생각
진료예약 서비스 시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 다양한 업체가 진입했지만, 시장 자체가 좁아 큰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 출산율 감소와 인구 감소까지 겹치면서 업계는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을 하며 가장 어려웠던 순간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고객 요구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채 오픈했고, 이후 전혀 다른 요구가 나오면서 처음부터 다시 수정해야 했다. 몇 달간 거의 잠을 못 자며 개발을 이어간 경험이 있다.
내부 인력에 의해 프로그램 소스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서비스 화면이 그대로 복제되는 일도 겪었다. 소송까지 갔고, 일부 승소했지만, 실제 피해를 온전히 보상받기는 어려웠다. 비용과 시간, 심적 부담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다.
법률이 자주 바뀌면서 서비스를 계속 손봐야 했던 점도 부담이었다. 개인정보 관련 규제가 달라질 때마다 사용자 편의를 줄여가며 시스템을 고쳐야 하는 일이 반복됐고, 그 영향은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의료 데이터와 법률 환경에 대한 의견
현재 법률은 형식 중심으로 규정되는 경우가 많아 기업과 사용자 모두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개인정보 관련 규제는 필요하지만, 방법까지 제한하기보다 자유로운 발전을 보장하되 상식에서 벗어난 위반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편이 더 적절하다고 본다.
의료 분야에서는 개인 식별이 중요하다. 주민등록번호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인증 체계가 필요하다. 발급 번호 등 추가 인증을 결합해 관리한다면 정보 유출 이후의 위험을 줄이면서도 정확한 의료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질 거로 생각한다.
향후 계획과 방향
AI 시대에 맞춰 소프트웨어를 한 단계 발전해야 할 시기로 생각하고 있다. 병원과 검사센터를 연동하는 시스템과 검사센터의 검사 정보관리 시스템 영역에서 자동화와 AI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어린이 교육용 앱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