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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변화와 견제, 2026 울산 시민의 선택

필자는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시작으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그리고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다섯 차례의 선거를 현장에서 경험했다. 선거를 거듭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분명하다.

변화와 견제, 2026 울산 시민의 선택

문지후 스토리창조공간 Brand me 대표

필자는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시작으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그리고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다섯 차례의 선거를 현장에서 경험했다. 선거를 거듭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분명하다. 선거는 정치인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만든다는 사실이다. 정당은 후보를 내고 정책을 제시하지만, 최종 판단은 언제나 시민의 몫이다. 그리고 시민들은 정치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냉정하고 현명하다. 그런 점에서 2026년 울산 지방선거는 매우 의미 있는 결과를 남겼다.

이번 선거에서 울산 시민들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그러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5개 구·군 가운데 4곳을 국민의힘 후보에게 맡겼고, 울산시의회 역시 국민의힘이 과반 이상을 유지하는 결과가 나왔다. 겉으로 보면 상반된 선택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시민들의 의도는 분명하다. 변화도 필요하지만 견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느 한 정치세력에 모든 권력을 몰아주기보다 서로 다른 정치세력이 균형을 이루며 경쟁하고 협력하기를 바라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번 선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2018년 지방선거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였다. 당시 국민적 분노와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울산 역시 큰 변화를 경험했다. 많은 정치권 관계자들은 2026년 지방선거 역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2018년과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른바 '어게인 2018'을 기대하거나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2018년과 같지 않았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변화에 대한 요구가 나타났지만,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 선거에서는 견제와 균형의 선택이 동시에 나타났다. 이는 시민들이 지난 8년 동안 정치적으로 더욱 성숙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탄핵이라는 정치적 사건만으로 선거 결과가 결정되던 시대에서 벗어나 지역 현안과 후보 경쟁력, 행정 능력, 정책 방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유권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이미 여러 차례의 선거를 통해 중요한 사실을 학습했다. 권력은 국민이 부여하지만 영원히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국민의 신뢰를 얻으면 권력을 부여받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언제든 선거를 통해 회수될 수 있다. 이는 특정 정당의 문제가 아니다. 보수든 진보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동일하게 적용되는 민주주의의 원칙이다. 이번 선거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울산 시민들은 누구에게도 무조건적인 권한을 위임하지 않았다. 대신 권한을 나누고 서로 감시하며 경쟁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일할 기회는 주되 견제는 계속하겠다" 이번 선거 결과를 가장 함축적으로 설명하는 표현일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보수 진영 내부 경쟁 역시 하나의 분석 대상이다. 일부에서는 보수 성향 후보들의 경쟁 구도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선거에서는 정치적 기반이 유사한 후보들이 경쟁할 경우 표가 분산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를 특정 인물 한 명의 영향으로만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선거는 후보 개인의 경쟁력, 정당 지지도, 지역 현안, 정치 환경, 선거 전략 등 수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특정 인물에 대한 평가보다 시민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를 이해하는 일이다. 그 점에서 이번 선거는 민주당에도, 국민의 힘에도 동일한 과제를 남겼다. 민주당은 변화에 대한 기대를 확인했다. 국민의 힘은 여전히 울산 지역에서 강한 조직력과 지지 기반을 확인했다. 그러나 양당 모두 확인해야 할 사실이 있다. 이제 시민들은 어느 정당이든 자동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책과 성과, 그리고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면 다음 선거의 결과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이제 관심은 선거 이후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울산은 시장과 시의회 다수당이 다른 구조가 형성됐다. 울산시장은 민주당 소속이고, 시의회는 국민의 힘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쉽지 않은 구조다. 하지만 시민들이 만들어낸 결과인 만큼 그 의미를 존중해야 한다. 시민들은 대립을 원한 것이 아니다. 협치를 원한 것이다. 시민들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정당이 승리했는지가 아니다. 청년들이 울산을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것,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것,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과제 앞에서는 정당도, 이념도 부차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앞으로의 시정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협치다. 시장은 시의회를 설득해야 하고, 시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되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은 적극 협력해야 한다. 정치적 유불리가 아니라 시민의 이익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성숙한 지방정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돌이켜보면 2018년 지방선거는 변화에 대한 열망이 만든 선거였다. 2026년 지방선거는 변화와 견제를 동시에 선택한 선거였다. 그 차이는 작지 않다. 그만큼 시민들의 정치의식도 성장했다.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치인이 아닐 수 있다. 자신의 한 표로 권력을 만들고, 또 그 권력을 감시할 수 있다는 민주주의의 원리를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다. 2026년 울산 지방선거가 정치권에 남긴 하나의 분명한 메시지다. 권력은 시민이 맡기는 것이며, 그 권력은 시민을 위해 사용될 때만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 메시지야말로 이번 선거가 울산 정치에 남긴 가장 큰 의미일 것이다. 문지후 스토리창조공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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