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연합뉴스
T1이 풀세트 접전 끝에 BNK 피어엑스를 꺾고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
T1은 29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피어엑스를 세트 스코어 3-2로 제압했다.
한때 1-2까지 밀리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4·5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T1은 2라운드에서 젠지 또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맞붙는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난타전으로 흘렀다.
T1은 1세트를 먼저 가져갔지만 피어엑스가 2·3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특히 T1은 2세트에서 상대의 제리-유미 조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3세트에서도 초반 교전에서 손해를 입으며 주도권을 내줬다.
패배 위기에 몰린 T1은 4세트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도란이 탑 나서스를 꺼내 들며 밴픽에서 변화를 줬다. 상대 정글 챔피언이 초반 라인 개입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마오카이라는 점을 활용해 나서스의 성장을 보장하는 전략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서스의 스택이 쌓이면서 피어엑스는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T1은 후반 한타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세트 스코어를 2-2로 맞췄다.
마지막 5세트까지 가져간 T1은 결국 3-2 역전승을 완성했다.
임재현 T1 감독대행은 경기 후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끝까지 잘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2라운드에서 젠지나 한화생명을 만나게 되는데 누굴 만나든 우리의 경기력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전제를 준비하면서 여러 챔피언을 준비했지만 2세트에서는 상대의 제리-유미를 충분히 의식하지 못했다”며 “3세트에서도 초반 사고가 발생하면서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다”고 돌아봤다.
4세트 나서스 선택을 두고는 “후픽에서 상대를 카운터칠 수 있는 챔피언을 중심으로 준비했다”며 “상대 정글이 마오카이여서 초반 개입이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고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T1은 승리에도 경기력 보완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 감독대행은 “경기를 볼 때 중요한 분기점을 보는데 오늘은 오브젝트 공략 과정에서 정리가 되지 않은 모습이 있었다”며 “이 부분을 중심으로 피드백하겠다”고 밝혔다.
T1 원거리 딜러 페이즈는 이날 펜타킬까지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페이즈는 “유리한 상황에서 펜타킬 기회가 나오면 항상 킬을 가져가려고 하는 편”이라며 “동료들이 잘 도와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힘든 경기였지만 이겨서 다행”이라며 “개인적인 경기력뿐 아니라 상대의 팀적인 움직임과 설계에서도 배울 부분이 많았다. 다음 경기는 더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눈앞에서 2라운드 진출권을 놓친 피어엑스는 패자조로 내려갔다.
박준석 피어엑스 감독은 “준비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밴픽도 예상한 대로 나왔고 초반에는 경기가 유리하게 흘러갔다”며 “좋은 승부를 펼쳤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4세트 패배가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피어엑스는 짧은 기간 동안 연달아 다전제를 치른 데 따른 체력 부담도 안고 있었다.
박 감독은 “봇 라인전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봇 밴픽에 중점을 뒀고, 상대 정글러인 ‘오너’ 문현준이 잘하는 부분을 어떻게 막을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4세트에서 T1이 꺼낸 나서스에 대해서는 “스택이 쌓이면 강한 챔피언인데 성장을 잘했다”며 “시간이 갈수록 우리가 조급해진 부분도 있었고 원거리 딜러가 나서스의 Q 스킬 두 번에 쓰러질 수 있다는 압박도 컸다”고 말했다.
이제 피어엑스에는 더 이상 패배를 허용할 여유가 없다.
패자조에서 한 번 더 패하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다. 박 감독은 당장 추가적인 전술 준비보다 선수들의 체력 회복을 우선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3일 연속으로 5전제 경기를 치른 선수들도 있어 피로가 많이 쌓였다”며 “내일은 충분히 쉬면서 회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번 경기가 정말 접전이었는데 패해서 아쉽다”며 “잘 쉬고 상대가 어느 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준비해서 목요일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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