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곳으로
잉글랜드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이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8강 노르웨이전에서 연장 전반 3분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8강전 연장 끝 노르웨이에 2 대 1
벨링엄 이번 월드컵서 6골째 기록
헐거운 수비, 정신력·단결로 극복
아르헨 이기면 66년 이후 첫 결승
잉글랜드가 주드 벨링엄의 두 골을 앞세워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1966년 자국 대회 이후 60년 만의 월드컵 우승까지 두 경기만 남았다. 잉글랜드는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8강전에서 연장 끝에 노르웨이를 2-1로 꺾었다. 벨링엄은 두 골을 보태 대회 6골을 기록했다. 벨링엄은 멕시코와의 16강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가 월드컵 4강에 오른 것은 1966년, 1990년, 2018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에서 서독을 4-2로 꺾은 이후 한 번도 월드컵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노르웨이전을 앞둔 마이애미에는 잉글랜드 팬 수만명이 몰렸다.
잉글랜드 국기인 성 조지 십자기가 걸렸고, 팬들은 대표팀 응원가와 ‘풋볼스 커밍 홈’을 반복해 불렀다. 가디언은 “마이애미에 집결한 팬들이 이번 원정을 평생 한 번뿐일 수 있는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관중석에서는 잉글랜드 대표팀 별칭인 ‘삼사자’를 상징하는 응원도 눈에 띄었다. 팬들은 갈기와 꼬리가 달린 사자 복장을 입었다. 얼굴에 잉글랜드 국기를 칠하거나 붉은색과 흰색으로 몸을 장식한 팬들도 있었다. 1966년과 2026년을 한 장면에 담은 티셔츠도 등장했다. 일부 팬들이 입은 티셔츠에는 1966년 월드컵 우승컵을 앞에 놓은 잉글랜드 주장 보비 무어, 이번 대회 주장 해리 케인이 우승컵을 놓고 있는 그림이 새겨졌다.
이번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의 경기력이 항상 안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노르웨이전에서는 점유율을 확보하고도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흔들지 못했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도 “결과는 환상적이고 우리가 4강에 올랐다는 사실이 놀랍다”면서도 “경기력에는 만족하지 않는다. 운도 따랐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우승을 염원하는 표현은 여전히 ‘풋볼스 커밍 홈’이다. 1996년 유럽선수권을 앞두고 발표된 노래 ‘스리 라이언스’에 나오는 가사다. 후렴구인 “It’s coming home, football’s coming home”은 당시 유럽선수권이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에서 열린다는 의미였지만, 지금은 월드컵 우승컵이 잉글랜드로 돌아온다는 상징적인 구호로 사용된다.
벨링엄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19세였고, 이제는 키 플레이어가 됐다. 케인은 노르웨이전에서 득점하지 못했지만 잉글랜드 주장 겸 주포로 존재감은 여전하다.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인데 국가대표팀 우승컵은 없다. 잉글랜드 선수 구성은 월드 챔피언급이다. 다만 수비가 많이 헐겁다. 그걸 메우는 게 투헬 감독이 칭찬한 “정신력과 단결력, 경쟁심, 투지와 승부욕”이다. 이전 약점이 이제는 장점이 됐다.
‘풋볼스 커밍 홈’이 ‘풋볼 해스 컴 홈’으로 바뀔 수 있을까. 잉글랜드는 이제 한 경기만 이기면 1966년 이후 처음 월드컵 결승에 오른다. 4강 상대는 ‘축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는 16일 오전 4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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