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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범퍼·램프 매각 추진…현대모비스, AI·SDV로 체질 전환 '시동'

나가겠다"며 AI 중심 전략 재편을 선언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1년 '로봇 및 로봇 부품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로봇 부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뒤 최근 관련 전략을 구체화 하고 있다. '피지컬 AI...

범퍼·램프 매각 추진…현대모비스, AI·SDV로 체질 전환 '시동'

이규석 사장 “선행연구로 기술 우위 확보”

로보틱스·SDV·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범퍼·램프 매각·물류 유동화…"재원은 미래기술로"

아틀라스 액추에이터 수주 확정…핵심부품 5종 양산 유력

현대모비스 CI.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차량용 반도체, 로보틱스 등 성장성이 높은 미래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범퍼·램프 등 수익성이 낮거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외장부품 사업을 정리해 재원을 확보하고 고강도 체질개선을 추진,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램프·범퍼 매각 검토…"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로 무게중심 이동"

6일 업계에 따르면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지난 17일 열린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도 선행연구 활성화로 압도적 기술 경쟁력을 구축하고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핵심 부품 등 미래 신성장 분야에서 조기에 역량을 확보해, 선도 기술 경쟁력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해 나가겠다”며  AI 중심 전략 재편을 선언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1년 '로봇 및 로봇 부품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로봇 부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뒤 최근 관련 전략을 구체화 하고 있다.

'피지컬 AI 선도 기업'에 발맞춰 체질 개선에 나서기 위해 지난해 램프 사업부 매각을 추진했고 지난 1월 램프 사업부를 프랑스 OP모빌리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 3월에는 범퍼 사업 부문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북미·중국·유럽 등 해외 생산 설비와 판매 영업권 전부로, 매각 규모는 수천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앞서 2024년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현대자동차에 넘겼고 중국에서는 창저우 현대모비스 등 현지법인 지분을 매각했다.

더불어 물류 부문에서는 경주 물류센터 매각을 놓고 대호로지스와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매각이 신규 거점인 영남물류센터 가동에 따른 운영 통합과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배터리 시스템 제조법인의 생산 자산을 스텔란티스에 양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산업 판이 재편되면서 기존 외장 부품의 경쟁력은 약화됐다. 범퍼·램프 등은 제품 차별화 여지가 줄었고, 중국산 저가 공세까지 더해져 마진이 축소되는 구조적 압박을 받고 있다. 부품사들은 기존 하드웨어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SDV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이같은 조치를 두고 성장성이 낮은 외장 부문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정리하고, 확보한 자원을 AI·소프트웨어 등 핵심 미래 영역에 재투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고 있다.

이규복 현대모비스 사장이 제49기 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아틀라스 액추에이터 수주…추가 양산도 유력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 기술과 연계된 로보틱스 분야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7월 로봇 담당 조직인 '로보틱스사업실'을 구성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에 들어가는 액추에어터 등 핵심 부품의 연구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최근 그룹 내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핵심 협력사로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 수주를 확정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관절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전체 제조비에서 비중이 크다. 아틀라스 한 대당 30개 이상의 액추에이터가 탑재되는 만큼 이번 수주는 로보틱스 사업 확장의 실질적 발판이 될 전망이다.

추가 수주의 가능성도 열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에 탑재되는 액추에이터 외에 그리퍼·퍼셉션 모듈·헤드 모듈·제어기·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 5종의 양산을 현대모비스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현대모비스가 이를 대량 생산으로 전환하는 구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비계열사에 맡길 경우 기술 유출 우려가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부문에서는  SDV에 역량을 결집한다. 우선 5G 무선통신을 탑재한 내장형 텔레매틱스(MTCU) 개발에 착수했다. 5G 기반 MTCU는 고정밀 지도 서비스와 초저지연 원격제어, 초고화질 스트리밍 등 기존 4G 환경에서는 제공이 어려웠던 기능을 지원해 SDV 전환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커넥티드카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이 차세대 텔레매틱스의 양산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전장BU장(부사장)은 “차세대 커넥티드카 서비스 분야에 빠르게 진입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제품 개발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R&D 비용은 2022년 1조3709억원에서 2025년 1조8765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에는 2조1631억원을 R&D 비용으로 계획했다. 연구개발 인력도 2021년 5911명에서 2025년 7831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업에 지분투자 확대도 눈에 띈다. 작년 5월 미국 자율주행 기업 모셔널에 약 8800만 달러를 투자해 자율주행 기술의 내재화 기반을 넓혔고, 같은 달 제로원(Zero1) 3호 펀드 설립에 참여하면서 모빌리티·전동화 등 신사업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간접투자도 병행했다.

같은 달 미국의 항공 모빌리티 분야 기업 슈퍼널에도 약 1억4000만 달러를 투입해 그룹의 AAM(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 경쟁력 제고에 힘을 보탰다. 8월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분투자를 단행해 로보틱스 사업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했다. 연말에는 국내 TCU(텔레매틱스·제어유닛) 사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AM(모뎀 전문기업)에 지분투자(약 74원)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의 투자 행보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플랫폼, 항공 모빌리티, 휴머노이드 등 로보틱스, 전장 제어기술 등 다각적 분야에서 기술 역량과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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