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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범죄조직에 대포통장 공급 200명 무더기 검거

울산 남부경찰서 윤영준 수사2과장이 5일 남부경찰서 소회의실에서 '보이스피싱·온라인 도박조직 대포통장 공급책 검거 브리핑'을 갖고 있다.

울산 남부경찰서 윤영준 수사2과장이 5일 남부경찰서 소회의실에서 '보이스피싱·온라인 도박조직 대포통장 공급책 검거 브리핑'을 갖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보이스피싱과 투자사기, 사이버도박 조직 등에 대포통장 211개를 공급한 대규모 유통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총책을 비롯한 조직 핵심 인물 4명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고 통장 명의를 빌려준 사람과 알선책 등 196명도 무더기로 송치됐다.

울산남부경찰서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총책인 50대 A씨와 30대 B씨, 60대 관리책 2명 등 4명을 구속 송치하고 알선책과 통장 명의 대여자 등 19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고속버스 택배를 통해 범죄조직에 전달된 대포통장. 울산남부경찰서 제공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울산을 거점으로 대포통장 공급 조직을 운영하며 모두 211개의 대포통장을 모집해 전국 범죄조직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공급한 통장은 보이스피싱과 투자사기, 사이버도박 등 각종 범죄의 자금 세탁과 범죄수익 수취 계좌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결과 A씨와 B씨는 폭력조직 추종세력으로 지인을 통해 대포통장 유통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된 뒤 조직을 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총괄팀과 관리팀, 운영팀으로 역할을 세분화한 다단계·점조직 형태로 범행을 벌였다.

총괄팀은 통장 모집과 판매를 담당했고 관리팀은 명의 대여자들에게 매달 수당을 지급하며 계좌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했다.

운영팀은 대포통장과 선불폰을 회수해 전국 범죄조직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울산남부경찰서 전경. 울산지방경찰청 제공

특히 조직은 급전이 필요한 영세 자영업자와 주부 등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계좌를 빌려주면 매달 150만원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하며 통장 명의를 모집했고 "지인을 소개하면 50만~70만원의 소개비를 지급한다"는 방식으로 모집책을 늘렸다.

이 같은 다단계식 모집 구조를 통해 통장 명의 대여를 알선한 사람은 55명, 실제 통장을 넘긴 명의 대여자는 139명에 달했다.

명의 대여자들은 울산 중구 성남동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선불폰을 개통한 뒤 인터넷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통장과 함께 조직에 넘겼다.

대포통장 모집 범행조직도. 울산 남부경찰서 제공

범죄조직이 계좌를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금융 접근 수단까지 함께 제공한 것이다.

조직은 이렇게 확보한 대포통장 1개당 약 350만원을 받고 판매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반 택배 대신 고속버스 탁송 서비스를 이용해 서울과 경기 안산, 경남 창원·김해 등 전국 각지의 범죄조직으로 대포통장과 선불폰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7개월 동안 이들이 벌어들인 범죄수익은 약 4억7,000만원에 달했다. 경찰은 범죄수익이 생활비 등으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환수를 위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경찰은 대포통장 공급 조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모집부터 관리, 운송, 판매에 이르기까지 조직 전반을 확인하고 관련자 200명을 일괄 검거했다.   김수빈기자 gpfk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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