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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백악관 연회장에 4400억 원 기부…엔비디아·애플 등 후원자로

엔비디아·애플 등 주요 기업들이 백악관 연회장 건립에 거액을 후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규제 완화와 사면 등을 대가로 후원금을 받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백악관 연회장에 4400억 원 기부…엔비디아·애플 등 후원자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오찬을 마친 후 웃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엔비디아·애플 등 주요 기업들이 백악관 연회장 건립에 거액을 후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규제 완화와 사면 등을 대가로 후원금을 받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사업인 백악관 연회장 건설에 3억 3000만 달러(약 4436억 원)의 기부금이 모였다고 보도했다. 빅테크와 주요 후원자뿐 아니라 사면 혜택을 받은 이의 가족도 기부자에 포함됐다. 기부 뜻을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없었다.

WP가 입수한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기업 중에서는 엔비디아와 애플, 개인 중에서는 공화당 주요 후원자인 애덜슨 가문, 통신업체 디시 네트워크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인 억만장자 찰스 어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의 기부금은 2500만 달러다.

구글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튜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합의금 명목으로 2200만 달러를 냈다. 마블엔터테인먼트 전 최고경영자(CEO) 아이잭 펄머터 부부의 재단은 2027만 달러를 기부했다. 록히드마틴·팰런티어·마이크로소프트는 1000만 달러, 아마존·캐터필러·컴캐스트·T-모바일 등 대기업도 각 500만 달러 또는 그 이상을 기부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나이 설립자 윙클보스 형제는 5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기부했다. 가상자산 기업과 투자자들은 1800만 달러 이상 기부를 약속했다. 가상자산 업계와 예측시장 플랫폼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전을 펼치고 있는 대표 업종이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 중에는 켈리 레플러 중소기업청장과 그의 남편인 제프 스프레처 전 뉴욕증권거래소 회장이 500만 달러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아들인 브랜던 러트닉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 회장은 250만 달러 이상 가치의 주식을 기부했다. 네덜란드 주재 미국 대사인 조지프 포폴로 주니어와 그의 아내도 가족 기금에서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WP는 이러한 기부가 대가성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의 경우 중국에 첨단 반도체를 판매할 수 있다는 정부 결정이 나온 지 3개월 만에 최대 기부자가 됐다. 포폴로 주네덜란드 대사는 상원 인준을 받은 지 두 달 만에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디시 네트워크 어겐 회장의 기부는 지난해 5월 모기업 에코스타에 대한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조사가 중단된 이후 이뤄졌다. 주택·금융·기술 기업 로켓의 특수목적법인은 지난해 로켓이 경쟁사 2곳을 인수하는 정부 승인이 내려진 뒤 1000만 달러 기부를 약속했다.

미국에서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탈리아·베네수엘라 이중 국적의 금융인 훌리오 에레나 벨루티니는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면받았고, 그의 딸 이사벨라는 지난해 9월 250만 달러 기부를 약정했다. 대형 정부 계약을 따낸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 베네수엘라 석유 시장 관련 이해관계에 얽힌 억만장자 금융가 폴 싱어와 석유·가스 기업 콘티넨털 리소스의 명예회장 해럴드 햄 등도 기부를 약속했다.

기부금은 워싱턴DC의 비영리 단체인 ‘내셔널몰 신탁’을 통해 백악관 계좌로 전달된다. WP는 “규모와 불투명성에서 유례없는 모금 캠페인의 전모를 보여준다”며 “기부자들 중 압도적 다수는 연방 정부와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과 부자들로부터 나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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