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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배 침몰하는데 “괜찮다”? 북키프로스 여객선 참사 논란

30일(현지시간) 북키프로스 앞바다 여객선 침몰 현장.

배 침몰하는데 “괜찮다”? 북키프로스 여객선 참사 논란

30일(현지시간) 북키프로스 앞바다 여객선 침몰 현장. 엑스

한 승객 “배에 물들어오는데 괜찮다더라”

8명 사망, 20명 실종 상태

선원들이 침수 사실을 알린 승객들에게 “괜찮다”고 안심시킨 뒤 선체가 파손되자 승객들을 남겨둔 채 먼저 대피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북키프로스 여객선 침몰 사고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CNN튀르크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북키프로스 기르네(그리스어명 키레니아) 해안에서 약 6.4㎞ 떨어진 해상에서 여객선 필로제트호가 침몰했다. 사고 당시 승객 가운데 한 명은 배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해 승조원들에게 알렸지만 “괜찮다”라는 답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해당 승객은 선체가 본격적으로 파손되기 시작하자 승조원들이 승객들을 남겨둔 채 먼저 배에서 빠져나갔다고 주장했다. 선원들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사고 원인 조사 과정에서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 생존자 역시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배가 심하게 흔들렸고, 끊임없이 물 위로 솟구쳤다가 다시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북키프로스 인근 해역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규모도 계속 늘고 있다. 북키프로스 당국에 따르면 필로제트호에는 모두 267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241명이 구조됐다. 사망자는 8명으로 집계됐고, 약 20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북키프로스 당국은 헬리콥터와 함정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튀르키예도 드론과 잠수부 등을 현장에 보내 구조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선박이 사고 당일 오후 수심 514m 해저까지 완전히 침몰하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실종자들이 선체 내부에 남아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원인과 승조원들의 대응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북키프로스 당국은 선장과 선원, 선사 직원 등 9명을 체포했으며 선박이 노후화했다는 정황 등을 살펴보고 있다. 승조원들은 출항 당시 기상 상황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높은 파도에 선수가 파손되면서 선내로 물이 유입돼 침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키프로스 정부는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사흘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한편 키프로스는 1974년 그리스의 지원을 받은 쿠데타를 계기로 튀르키예군이 북부를 점령하면서 남북으로 분단됐다. 남부에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키프로스공화국이, 북부에는 국제사회에서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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