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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발레·한국무용 스타들…한예종 30년 수놓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졸업생 스타 무용수들과 재학생이 함께하는 무대를 펼친다.

나경아 한예종 무용원 원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캠퍼스에서 열린 무용원 개원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민 무용수가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캠퍼스에서 열린 무용원 개원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졸업생 스타 무용수들과 재학생이 함께하는 무대를 펼친다. 김기민, 박세은 등 세계적인 발레 스타뿐 아니라 현대무용단 LDP 등 수많은 예술가와 단체를 배출한 무용원은 이제 장르를 넘어선 교류와 소통, 동시대와 호흡하는 창작을 통해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예종 무용원은 11일 한예종 서초캠퍼스 이강숙홀에서 개원 3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와 기념 사업,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나경아 무용원장은 “지난 30년간 학생과 교수진의 노력으로 1996년 개원 당시에는 꿈꿀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 무용수들이 전 세계를 누비고 주요 콩쿠르를 석권하는 시대가 펼쳐졌다”고 지난 30년을 돌아봤다.

무용원은 해외 유학 없이도 세계적인 예술가를 길러내겠다는 취지로 1996년 문을 열었다. 실기와 창작, 이론을 아우르는 전문 예술교육을 바탕으로 무용수와 안무가뿐 아니라 교육자, 연구자, 예술행정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인재를 배출해 왔다. 김기민, 박세은, 이은원, 전민철, 안재용 등 동문들이 세계 유수의 발레단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현대무용과 한국무용 분야에서도 국내외 무대를 누비고 있다.

무용원은 이 같은 성과를 21~23일 서울 석관동 한예종 석관캠퍼스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기념공연 ‘RE: MOVE ERA’에 집약한다. 첫날에는 조주현 교수가 재구성·안무한 ‘K-ARTS Conservatory 2026’과 김기민이 재구성·연출한 ‘돈키호테 스위트’를 선보인다. 이은원, 한성우, 정은영, 안재용, 박선미, 전민철 등 세계 주요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동문과 재학생이 한 무대에 선다. 조주현 교수는 “엄격한 기본기를 갖추는 것뿐 아니라 동시대 무용수들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쌓도록 하는 것이 무용원 교육의 방향”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교육의 핵심 철학을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22일에는 인간과 포스트휴먼의 관계를 탐구하는 신창호의 ‘Symmetry’, 안성수의 ‘Swing Again’, 전성재의 ‘되돌아본 내일’ 등 현대무용 작품을 선보인다. 신창호 교수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Symmetry’의 창작 과정에 대해 “학생들이 리서치에 함께 참여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AI가 실제 예술 창작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를 탐구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에는 우리춤 100년을 되짚는 안덕기의 ‘몸으로 100년’, 동래학춤과 바로크 음악을 결합한 정재혁의 ‘놀음 Hang-Out’을 통해 전통과 동시대의 접점을 모색한다.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캠퍼스에서 열린 무용원 개원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무용원 재학생인 박하민(오른쪽)·구성모가 기념공연 발레 ‘잠자는 숲속의 공주’ 쇼케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30년의 성과를 넘어 앞으로 어떤 예술가를 길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특히 발레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무용수를 잇달아 배출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탄탄한 기본기 위에 창의성과 개성, 다양성을 갖춘 예술가를 육성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제시됐다. 장르와 전공의 경계를 허물고 변화하는 공연예술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창작 역량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한국무용 역시 전통을 보존하는 데 머물지 않고 동시대의 언어로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안덕기 교수는 “K컬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전통과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성재 교수는 “이제는 통섭의 시대”라며 “서로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만나 부딪히면서 화학적으로 새로운 것을 창작할 수 있도록 교육 방향도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배들과 함께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김기민은 “이제는 완벽한 테크닉을 넘어 자신만의 춤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며 “한예종이 기본기를 완성하는 곳에 머무르지 않고 각자의 다양성과 개성을 펼칠 수 있는 학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캠퍼스에서 열린 무용원 개원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념공연 한국무용 ‘몸으로 100년’ 쇼케이스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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