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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천유수지 복합시설, 생활방재 새 모델로

울산 울주군이 상습 침수 피해가 반복돼 온 언양읍 반천리 일대에 재난대피형 복합시설을 조성하기로 한 것은 주민 안전과 생활 편의를 함께 고려한 의미 있는 시도다.

반천유수지 복합시설, 생활방재 새 모델로

울산 울주군이 상습 침수 피해가 반복돼 온 언양읍 반천리 일대에 재난대피형 복합시설을 조성하기로 한 것은 주민 안전과 생활 편의를 함께 고려한 의미 있는 시도다. 태풍과 집중호우가 더 이상 예외적 재난이 아니라 일상적 위험이 된 상황에서 지방행정의 방재정책도 사후 복구 중심에서 사전 예방과 생활밀착형 대응으로 전환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반천유수지 상부를 활용한 자주식 철골주차장과 하부 체육시설 조성 사업은 주목할 만하다.

언양읍 반천현대아파트 일대는 2016년 태풍 '차바' 당시 차량 600여대가 침수됐고 지난해에도 50여대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겪었다. 집중호우 때마다 주민들이 같은 불안을 반복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은 단순한 편의시설 확충이 아니다. 여름철마다 차량 침수와 재산 피해를 걱정해야 했던 주민들에게는 절박한 생활 안전 대책이다. 특히 배수펌프장 건설과 별도로 차량 대피 기능을 갖춘 시설을 마련한다는 점은 피해 저감 대책을 다층화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유수지라는 기존 방재시설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그 상부 공간을 재난 대피와 주민 여가 공간으로 함께 활용한다는 데 있다. 평상시에는 러닝트랙, 족구장, 농구장 등을 갖춘 체육시설로 쓰이고,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에는 차량을 지상 주차장으로 대피시키는 방재시설로 전환된다. 한정된 도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방재와 복지 기능을 결합한 생활SOC의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제 남은건 설계와 운영 단계에서의 세밀한 보완이다. 차량 대피가 필요한 시점에 진입과 출차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동선, 긴급 상황을 알리는 통보 체계, 우기 전 사전 개방 기준, 야간 안전관리 방안 등이 명확해야 한다. 체육시설과 주차시설이 결합된 만큼 평상시 이용 편의와 재난 시 신속한 전환 체계가 충돌하지 않도록 운영 매뉴얼도 사전에 마련돼야 한다. 반천유수지 복합시설이 상습 침수지역 주민의 불안을 덜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울산형 생활방재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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