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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동북아 에너지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남·북·러 가스관 사업' 테마주들이 10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북한을 거쳐 국내로 들여오는 가스관 연결 사업은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지닌 핵심 경협 과제로 꼽힌다. 최근 관련 논의가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자 강관 생산 기업과 밸브 제조사를 중심으로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부국철강이다. 강관 제품의 원료가 되는 열연코일을 가공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테마의 전면에 나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부국철강은 이날 오전 9시9분 현재 9.35% 상승한 2925원에 거래 중이다. 사업 현실화 시 필수 자재 공급이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이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국철강이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 공급망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1976년 설립된 부국철강은 이듬해인 1977년 포스코(POSCO) 지정판매점으로 선정된 이후, 반세기 가까이 철강제품 유통 및 가공 사업에 매진해 온 중견 기업이다.
현재 광주와 익산, 순천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며, 열연 및 냉연 절단 설비와 강관 제조 설비를 두루 갖췄다. 포스코로부터 원재료를 수급해 1차 가공을 거친 뒤 기아 등 자동차 업체와 삼성전자 등 가전 기업에 핵심 부품 소재를 공급한다.
단순 유통을 넘어 호남 지역의 자동차, 가전 산업뿐만 아니라 농협 등에 납품하며 지역 경제의 근간을 지탱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관 전문 기업인 하이스틸과 화성밸브도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 하이스틸은 에너지 수송용 강관 제조 역량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는다. 가스 제어의 핵심 부품인 밸브를 생산하는 화성밸브는 2.79% 상승한 9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프라 구축의 핵심인 이들 기업은 실질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탄탄한 수급이 뒷받침된다.
중소형 철강주인 디케이락과 대동스틸, 엔케이도 테마의 온기를 나눠 갖는다. 계장용 피팅 및 밸브 전문인 디케이락은 2.50% 상승한 1만 270원에 거래되며 힘을 보탠다.
특수강 및 고압가스 용기 제조 기술을 보유한 이들 기업은 가스관 건설 과정에서 세부 부품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의 강관 강자들도 일제히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삼현철강과 세아제강, KBI동양철관은 대규모 물량 수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국내 강관 시장 점유율 상위권인 세아제강과 대형 가스관 제작에 강점을 지닌 KBI동양철관은 기관 투자자들의 장바구니에 담기며 안정적인 주가 추이를 보인다.
공정 설비 및 기자재 기업들의 활약도 이어진다. 휴스틸과 동양에스텍, 이엠코리아는 가스관 부설에 필요한 기계 장비 및 철강재 가공 부문에서 부각된다. 해양 플랜트 및 하부 구조물 전문인 SK오션플랜트는 보합권에서 숨을 고르며 반등 기회를 엿본다. 한편, 문배철강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0.41% 하락한 2450원에 거래 중이다.
대형 증권사 연구원은 "남·북·러 가스관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투자를 넘어 동북아 에너지 지도를 바꿀 대형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치적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큰 테마인 만큼, 실제 기술 공급 이력이 있고 재무 구조가 탄탄한 강관 및 밸브 대형주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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