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게는 오늘이 2차 세계대전 패전일로 기억되는 날입니다.
이시바 전 총리가 13년 만에 부활시켰던 전쟁에 대한 '반성' 이 표현을 다카이치 총리가 다시 삭제했습니다.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엔 가지 않았지만 공물은 바쳤습니다.
도쿄 황진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3분 분량의 다카이치 총리 추도사는 정치적 스승인 아베 전 총리 때와 유사했습니다.
'반성' 언급이 나오지 않았고,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부전(不戰)'의 맹세도 없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 :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시키지 않겠다, 이 단호한 맹세를 세대를 넘어 계승하고 관철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이시바 전 총리가 13년 만에 반성과 부전의 맹세를 거론해 주목받았는데, 이번에 다시 없앤 겁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진 않았지만,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공물 대금을 봉납했습니다.
외교적 부담 때문으로 보이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정치 신인 때부터 과거사는 현재 세대가 반성할 일이 아니라는 인식을 보여왔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1995년 3월/당시 초선 : "적어도 저 자신은 당사자라고는 말할 수 없는 세대이기 때문에 반성 같은 것은 하지 않고 있고, 반성을 요구받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고이즈미 방위상 등 주요 각료 4명과 자민당 간부들은 잇따라 참배를 마쳤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도발이라며 강력히 비판했고, 우리 외교부도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 공사를 초치해 엄중히 항의하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우경화 행보와 달리, 나루히토 일왕은 '깊은 반성'을 언급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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