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 사업장과 가까운 수원 영통구 아파트값이 한 주 만에 1% 넘게 뛰었다. 삼성전자 사내대출 등을 통해 유입된 이른바 ‘반도체머니’가 영통을 비롯해 동탄·용인 기흥 등 경기 남부 집값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수원 영통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1.09%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0.61%)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영통·망포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뛰었다. 수원 전체 아파트값도 0.69% 올라 전주(0.46%)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수원 권선구가 0.66% 올랐고 용인 기흥구는 0.48%, 화성 동탄구는 0.45% 상승했다. 경기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도 0.23%로 서울(0.13%)을 웃돌았다.
조사 방식이 다른 KB부동산 통계에서도 경기 남부 강세가 확인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같은 기간 경기 아파트값은 0.17% 상승한 가운데 화성 동탄구가 0.60%, 수원 영통구와 광명시가 각각 0.52% 올랐다. 화성 병점구(0.45%)와 수원 권선구(0.43%)도 경기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실제 영통구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 전용 84㎡는 이달 14일 15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 올해 7월 13일 12억6000만 원에 손바뀜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2억8000만 원 뛰었다. 같은 동 ‘영통SK뷰’ 전용 59㎡도 이달 19일 9억6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광교신도시가 포함된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 역시 이달 21일 21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
전세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KB부동산 집계에서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0.16% 상승했는데 동탄구가 0.52%로 가장 많이 올랐고 영통구가 0.46%로 뒤를 이었다. 매매뿐 아니라 임대차 시장에서도 영통·동탄 일대의 주거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호황으로 소득과 유동성이 늘어난 삼성전자 및 관련 산업 종사자의 주택 수요가 경기 남부 집값을 밀어 올리는 배경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사내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임직원들의 매수 여력이 확대되면서 수원 영통을 시작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동탄·용인 기흥 등으로 수요가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삼성전자 사내대출을 통해 유입된 유동성이 수원 영통의 집값 상승을 이끄는 한 요인”이라며 “반도체 산업 종사자의 출퇴근이 가능한 동탄·용인 기흥 등 경기 남부 주요 지역으로도 매수 수요가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 연구원은 경기 남부에서 시작된 유동성이 주변 수도권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삼성전자 사내대출이 가능한 25억 원 이하 가격대의 수도권 주택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 종사자의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다”며 “경기 남부에서 유입되는 유동성이 중장기적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요 지역의 가격 하방 경직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1일부터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 1.5% 금리로 최대 5억 원의 주택 구입자금을 빌려주는 주거안정대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대상 주택은 매매가 25억 원 이하로, 수도권과 광역시에서는 전용 85㎡ 이하로 제한된다. 전월세는 최대 3억 원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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