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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도체가 이끈 반등"…SK그룹, 신용리스크 완화 속 사업 재편 가속

SK그룹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발판으로 실적과 재무구조를 동시에 개선, 신용위험을 완화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화학 부문의 부진 지속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의 성과가 그룹의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가 이끈 반등"…SK그룹, 신용리스크 완화 속 사업 재편 가속

SK그룹 서린빌딩 전경. [출처=EBN]

SK그룹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발판으로 실적과 재무구조를 동시에 개선, 신용위험을 완화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화학 부문의 부진 지속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의 성과가 그룹의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초호황이 만든 '실적 반등'

13일 재계 및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SK그룹의 체질 개선은 반도체 사업에서 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그룹 영업이익은 49조원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SK하이닉스가 47.2조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서버용 D램 수요 확대가 실적 급증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024년 23.5조원에서 지난해 47.2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뤄지는 가운데 반도체 사업은 SK그룹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며 신용도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자산 효율화로 재무구조 개선

SK그룹은 실적 개선과 함께 자산 효율화를 통해 재무 건전성도 강화했다. 나신평에 의하면 지난해 말 기준 그룹 순차입금은 38.2조원으로 전년 대비 33.7조원 줄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현금 창출과 비핵심 자산 매각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SK하이닉스는 2024년과 지난해 각각 13.2조원과 24.9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다.

특히 SK그룹 지주사 SK㈜는 2년간 강도 높은 리밸런싱(구조조정)을 통해 순차입금을 2조원 가까이 줄이고, 부채비율을 약 17%포인트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 성과를 본격화하고 있다. SK스페셜티 지분 매각과 주요 자산 재배치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며 주요 계열사의 재무 안정성을 강화했다.

SK의 주요 종속회사 수의 경우 2024년 말 200개에서 지난해 말 173개로 줄어들며, 소위 '관리 가능한 범위'(Span of control)의 최적화에도 속도가 붙었다. SK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지속 추진하는 가운데 AI, 반도체, 에너지 설루션 등 미래 성장 영역에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화학 부진…구조개편 본격화

반면 배터리와 화학 사업은 여전히 그룹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배터리 부문은 1.4조원, 화학 부문은 0.3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은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법인 구조를 조정하고 생산 거점을 재배치했으며, ESS 생산라인 전환을 추진 중이다. 또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공장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SK지오센트릭은 해외 자산 매각과 석유화학 설비 구조조정을 검토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나신평은 이와 관련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메자닌(Mezzanine) 금융 확대…잠재적 부담 요인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부채와 자본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중간 형태의 투자 방식을 의미하는 메자닌 금융 활용이 확대된 점은 잠재적 리스크로 지목된다. PRS 계약과 전환우선주, 영구채 등 부채성 자본 규모는 약 17조원에 달한다. 이들 자금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투자자 수익을 보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채무적 성격을 지닌다.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확보에 기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금융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나신평은 분석했다.

◆지정학적 변수, 非반도체 반등 기회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상승하면서 정유와 발전 사업은 수혜가 예상된다. 또 LNG 가격 상승과 SMP 상승은 발전 부문의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석유제품 가격 규제와 전력도매가격 상한제 등 정부 정책은 변수로 꼽힌다.

신호용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과 그룹 전반의 자산 효율화를 바탕으로 SK그룹의 신용위험이 완화됐다"며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배터리와 화학 부문의 구조개편 성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그룹의 신용도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라며 "SK그룹의 미래 경쟁력은 반도체 중심의 성장과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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