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로 인해 1분기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 상위 10곳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사진제공=국가데이터처)
[충남일보 이승우 기자] 반도체 호황과 IT부품 수출 급증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국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일부 대기업에 집중되는 현상이 한층 뚜렷해졌다.
국가데이터처가 21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출액은 219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했다. 수입액은 1694억 달러로 10.9% 늘었다.
이번 수출 확대는 반도체와 정보기기 등 IT 중심 자본재가 주도했다. 자본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9%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반도체가 포함된 IT부품 수출은 124.6% 급증했다.
IT제품 수출도 65.8% 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면 소비재 수출은 자동차 등 내구소비재 부진 영향으로 3.1% 감소했다. 원자재 수출은 광산물과 철강·금속제품 증가 영향으로 13.7%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중심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대기업 수출은 자본재와 원자재 수출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9% 급증했다.
특히 대기업 자본재 수출은 86.5% 늘며 전체 수출 흐름을 이끌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수출도 각각 7.4%, 10.7%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대기업에 크게 못 미쳤다.
종사자 기준으로도 250인 이상 기업 수출은 43.8% 증가했으나 10~249인 기업은 12.0%, 1~9인 기업은 11.8% 증가에 그쳤다.
산업별로는 광제조업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기전자 업종 수출은 80.6% 급증했고 금속제품도 20.0% 증가했다. 도소매업 수출은 9.8%, 기타 산업은 6.4% 늘었다.
수출 지역별로는 동남아 수출이 61.4%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 수출은 49.0%, 미국 수출은 35.7% 각각 늘었다. 반면 중동은 13.9%, 독립국가연합(CIS)은 13.5% 감소했다.
특히 이번 통계에서는 상위 기업으로의 수출 집중 현상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확대된 점이 주목된다.
올해 1분기 수출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50.1%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3.5%p 상승한 수치로, 상위 10개 기업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상위 100대 기업 무역집중도 역시 73.4%로 7.2%p 상승했다. 상위 10대 기업 수출액은 110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8.8% 증가하며 전체 수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AI 확산과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이 국내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으나 수출 구조가 특정 기업과 특정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경제계 한 전문가는 “소비재와 일부 전통 제조업 수출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수출 회복의 온기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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