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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도체 후기 사이클 진입···전력·메모리 ETF로 분산 전략 주목

박 애널리스트는 대외 정치·지정학적 리스크의 종료 경로가 형성되는 가운데 반도체와 전력 중심의 IT·AI 밸류체인 우위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력 섹터를 반도체와...

반도체 후기 사이클 진입···전력·메모리 ETF로 분산 전략 주목

하나증권, 삼성전자·하이닉스 상관계수 1 수렴 경고

POSCO홀딩스·한화엔진 등 대안주 제시

지난해 10월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5'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와 HBM3E 실물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주도주 사이클이 후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와 함께 전력·채권혼합 등 분산 투자 전략이 하반기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14일 발간한 '2026년 하반기 퀀트 전략'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가 반도체 상승 사이클의 후기(마지막 1/3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퀀트·파생 애널리스트는 2010년 이후 시총 상위 50개 종목을 전수 분석한 결과, 주도주 상승 사이클의 후기 구간에서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개인 순매수 강도도 집중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반도체 업종 지수와 개인 누적 순매수 대금은 올해 들어 함께 빠르게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다만 리포트는 반도체 추세를 낙관하면서도 경계 신호를 동시에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트렌드 상관계수가 최근 1.0에 수렴 중이라는 점이 핵심 우려 요인이다. 쉽게 말해 양 종목의 주가가 거의 한 몸처럼 움직인단 의미다.

이 상관계수가 최고치에 도달한 이후 역사적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조정을 받아온 패턴이 확인된다. 왜냐하면 이런 구간은 통상 ▲반도체 업황 기대가 과도하게 동조화됐거나 ▲ETF·패시브 자금이 무차별 유입됐거나 ▲AI나 반도체면 일단 매수하는 분위기가 극단화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후 시장은 다시 '옥석 가리기'를 시작한다.

결국 두 종목의 우열을 가리거나 롱-숏 페어 전략이 형성되는 시점은 반도체 상승 동조화가 균열을 시작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누가 더 진짜 좋은지, 혹은 누가 더 비싼지를 시장이 따지기 시작하거나, 가령 SK하이닉스는 매수(롱) 삼성전자는 매도(숏)하는 식으로 전략을 짠단 의미다. 이제 단순히 반도체 전체 상승이 아니라 종목간 차별화 장세로 넘어간단 뜻이다.

미국 빅테크의 순이익에서 자본적지출(CAPEX)을 뺀 수치가 꾸준히 하락해 0에 근접하고 있는 점도 투자의 지속성을 제약하는 요소로 꼽힌다. 2026년 전망치에서 이미 감소세가 뚜렷하고, 2027년에는 마이너스 전환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이는 AI·데이터센터에 이미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으며, 앞으로 과연 지금과 같은 폭발적 투자 속도나 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떠오르고 있단 의미다.

주도주 상승 사이클 국면별 구간 수익률

2010년 이후 시총 상위 50개 종목(반도체 제외), 52주 100% 이상 상승 사례 전수 분석 / 총 54개 사이클

평균 구간수익률

중위값

초기 평균 42%, 중기 104%, 후기 152%

자료: 에프앤가이드 Quantiwise, 하나증권

반도체 대안주 주요 실적 지표 (2026년 2분기 전망)

2Q26F 영업이익 전년비(좌)·목표주가 변화율(우) / 5월12일 종가 기준 / 삼성SDI는 흑자전환으로 좌축 미표시

2Q26F OP YoY(%)

목표주가 변화율(%)

자료: Bloomberg, 에프앤가이드 Quantiwise, 하나증권 (컨센서스 기준)

하지만 반도체 추세 자체를 지지하는 요인도 건재하다.

미국 빅테크의 CAPEX와 한국 반도체 매출 사이의 상관계수는 0.91로 정의 관계가 매우 뚜렷하고, 2026~2027년 빅테크 연간 CAPEX 전망치는 연중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추정되며, 한국 반도체 전체의 분기 실적도 올해 말로 갈수록 점증하는 흐름이다.

리포트는 이 같은 환경에서 반도체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반도체 외 알파 전략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언더퍼폼 환경과 외인 순매도 국면에서 유리한 스타일로 순이익 상향, 목표주가 상향, 거래대금 증가, 기관·외인 순매수 상위, 순현금 상위 등을 꼽았다.

이를 반영한 멀티 팩터 모델 상위 종목으로는 ▲POSCO홀딩스 ▲한화엔진 ▲산일전기 ▲삼성SDI ▲로보티즈 등 5개를 제시했다.

POSCO홀딩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목표주가 변화율이 20.3%에 달하고 외인·기관 수급이 함께 유입되고 있다.

한화엔진은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73.9% 급증이 예상되며 거래대금 증가율이 122.1%로 두드러진다. 방산·에너지 업종의 실적 회복과 맞물린 구조적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들이다.

ETF 전략 측면에서는 같은 날 발간된 박승진 하나증권 글로벌 ETF 애널리스트의 '반도체&전력: 지속되는 보틀넥 영역의 모멘텀' 보고서와 시각이 맞닿는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외 정치·지정학적 리스크의 종료 경로가 형성되는 가운데 반도체와 전력 중심의 IT·AI 밸류체인 우위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력 섹터를 반도체와 함께 AI 인프라의 대표 병목 영역으로 꼽았는데, 일반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30년까지 44% 늘어나는 반면 AI 데이터센터는 3배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ODEX AI전력핵심설비(자산규모 5조412억원) ▲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1조9534억원)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7642억원) 등 전력 인프라 ETF를 주요 투자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반도체 ETF 영역에서는 올해 4월 상장한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가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합산 비중을 70% 이상으로 유지하며 AI 메모리 병목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로, 6월 현재 운용자산(AUM)이 3억6440만달러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DRAM 상장 이후 한국 증시 추종 ETF인 EWY로의 자금 유입 강도가 약화되는 현상이 관찰된다고 짚었는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가 단위 ETF보다 개별 테마 ETF를 통한 한국 반도체 익스포저를 선호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국내 상장 ETF 중에서는 채권혼합 상품의 활용도가 부각됐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위험자산 100% 투자가 가능한 구조를 갖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채권혼합50 시리즈(RISE·KODEX·1Q·KIWOOM 4종)가 올해 초 잇따라 상장해 RISE 상품 기준 운용규모가 이미 1조7272억원에 달한다.

반도체 후기 사이클의 변동성을 채권 포지션으로 완충하면서 반도체 성과에도 참여하는 구조로, 하반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상장 반도체 ETF 운용규모(AUM) 비교

2026년 5월 기준 / 단위: 억원 / 진한 네이비: 국내형, 청록: 글로벌형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 2조2130억원 최대

자료: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우리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하나증권

국내 상장 전력·채권혼합 ETF 운용규모(AUM) 비교

2026년 5월 기준 / 단위: 억원 / 진한 네이비: 전력 인프라, 오렌지: 채권혼합(반도체), 청록: 전력 인프라(해외)

KODEX AI전력핵심설비 5조412억원 최대

자료: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하나증권

두 보고서는 현 시점을 반도체 사이클의 끝이 아닌 후기 국면으로 규정하되, 반도체 단독 집중에서 벗어나 전력·방산·소재 등 대안 섹터와 채권혼합 전략을 병행하는 분산 접근을 권고한다는 점에서 공통된 시각을 보인다.

미국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가 소멸되고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저PER·실적 상향 종목 중심의 선별적 포트폴리오 구성이 하반기 투자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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