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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도체 호황에 1분기 GDP 1.7% '깜짝 성장'…5년6개월 만에 최고

반도체 수출 호조와 투자 반등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1.7% 성장했다. 한국은행 전망치를 두 배...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전분기 대비 5.1%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4분기 -1.7...

반도체 호황에 1분기 GDP 1.7% '깜짝 성장'…5년6개월 만에 최고

인천항만. 사진 출처 = 인천항만공사

반도체 수출 호조와 투자 반등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1.7% 성장했다. 한국은행 전망치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깜짝 성장’이다.

다만 정부는 2분기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고,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기대가 반영되며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 수출·투자 동반 반등…GDI 38년 만에 최대 증가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7%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성장했다. 이는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월 전망치(0.9%)보다 0.8%p 높은 수치다.

성장의 핵심 동력은 수출이었다.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전분기 대비 5.1%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4분기 -1.7% 역성장에서 반등했다.

투자도 개선됐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증가로 4.8% 늘었고,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건설 증가로 2.8%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를 기록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 소비를 중심으로 0.5%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 대비 7.5% 증가했다. 1988년 1분기(8.0%) 이후 38년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수출 품목 단가 상승 등 교역조건 개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3.9% 성장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생산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건설업(3.9%), 전기가스수도사업(4.5%)도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0.4% 성장했다.

성장 기여도는 순수출이 1.1%p로 가장 컸다. 투자 0.8%p, 소비 0.2%p가 뒤를 이었으며, 재고 감소는 -0.4%p로 작용했다.

◆정부 “2분기 조정 불가피”…금리 인상 기대 확대

정부는 1분기 성장에 정책 효과가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한 정책효과도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호조에 더해 자본시장 활성화, 소비지원 대책 등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전쟁에 신속히 대응한 것도 일조했다"며 "어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조치가 소비자물가를 최대 0.8%포인트 낮췄으며, 소비위축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정책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향후 경기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구 부총리는 "중동전쟁 휴전 협상이 지연되고 종전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며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거시경제 안정과 민생부담경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2분기에는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전쟁 영향 본격화 등이 중첩되며 전기 대비로는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연간 성장 전망은 중동전쟁 전개 양상 등 높은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할 시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병희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2분기 중동전쟁에 따른 영향을 반도체 경기 호조나 정부 정책으로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성장률에 어떻게 나타날지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동전쟁 영향이 1분기에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2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여 추경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GDP 급반등'에 국고채 금리 급등…3년물 연 3.458%(종합)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9.3bp 오른 연 3.458%를 기록했다. 10년물은 3.791%로 9.4bp 상승했고,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3.652%, 3.339%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1만9675계약, 10년 국채선물 6965계약을 순매도했다. 금리 상승은 성장률이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씨티은행은 "예상보다 높았던 1분기 GDP 성장률 수치를 반영해 2026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9%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기록적인 1분기 GDP 성장률은 한은이 올해 7월과 10월에 각각 0.25%포인트(p)씩 금리를 인상해 연말 최종 금리가 3.0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다시 강화한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GDP가 생각보다 잘 나오면서 올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iM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기존 시장은 물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성장 둔화 우려를 반영해 제한적인 완화 기대를 유지해왔다"며 "그러나 현재는 인하 기대는 빠르게 후퇴하고 긴축 가능성이 재부각되는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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