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정민우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올해 1분기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156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독식하며 사실상 국내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의 직격탄을 맞은 배터리 업계와 일부 엔터·항공사는 적자 전환하며 기업 간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18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28개사를 대상으로 올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156조3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8.6%(95조7057억 원)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총매출도 29.4% 늘어난 1036조3970억 원을 기록해 외형과 내실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였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57조2328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기업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756.1%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불과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1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매출 역시 133조8734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37조6103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05.5% 급증했다. 매출은 198.1% 증가한 52조576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양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약 95조원으로, 500대 기업 전체 영업이익의 60.8%에 달한다. 사실상 두 반도체 회사가 1분기 한국 경제의 실적 장세를 이끈 셈이다.
이어 △한국전력공사(3조7842억원) △현대자동차(2조5147억원) △기아(2조2051억원) △LG전자(1조6737억원) △GS칼텍스(1조6367억원) △한국수력원자력(1조4674억원) △미래에셋캐피탈(1조4474억원) △미래에셋증권(1조3750억원) 순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20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37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중국의 저가 공세 등이 맞물리며 올해 적자로 돌아섰다.
다음으로 △하이브(-1966억원) △E1(-1562억원) △삼성SDI(-1556억원) △아시아나항공(-524억원) △LG화학(-497억원) △롯데손해보험(-285억원) △한국남동발전(-280억원) △여천NCC(-242억원) △코리아세븐(-197억원) 순으로 영업손실 규모가 컸다.
업종별로는 전체 19개 업종 중 16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567.1% 증가한 8조67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증시 활황의 수혜를 입은 증권 업종도 영업이익이 121.6% 증가하며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들이 호실적을 냈다.
단, 석유화학의 경우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제품 가격 상승 및 일시적 재고가치 상승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가에 도입한 원유가 2분기부터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면 수익성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운송(-9.3%) △통신(-14.5%) △자동차·부품(-19.1%)의 업종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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