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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도체 초호황'에 수출 첫 800억달러… 전쟁 충격·편중 리스크 여전

반도체 호황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물류 차질과 에너지 불안, 반도체 편중 심화라는 구조적 부담도 함께 드러났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3월 수출입 동향...

'반도체 초호황'에 수출 첫 800억달러… 전쟁 충격·편중 리스크 여전

반도체 수출 150% 급증… AI 수요·메모리 가격 급등 영향

중동 물류 차질에 석유·화학 물량 감소… 금액은 늘고 속은 위축

대중·대미 수출 동반 증가에도 ‘반도체 쏠림’ 구조 부담 확대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뉴스1

중동 전쟁 장기화와 공급망 불안 속에서도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월 800억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 호황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물류 차질과 에너지 불안, 반도체 편중 심화라는 구조적 부담도 함께 드러났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3% 증가한 86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3.2% 늘어난 604억달러, 무역수지는 257억4000만달러 흑자로 월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정부는 10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최대, 14개월 연속 무역흑자라고 설명했다.

수출 급증을 이끈 것은 반도체였다. 3월 반도체 수출은 328억3000만달러로 151.4% 증가하며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급등이 맞물리며 단가와 물량이 동시에 상승했다. DDR4·DDR5·NAND 가격이 1년 새 큰 폭으로 뛰며 전체 수출을 사실상 견인했다.

다만 반도체 외 흐름도 완전히 부진한 것은 아니었다. 15대 주력 품목 중 10개가 증가했다. 자동차(63억7000만달러)는 2.2%, 컴퓨터(34억2000만달러)는 189.2% 늘었고, 선박·이차전지·무선통신기기·바이오헬스도 증가세를 보였다.

전기기기와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도 3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며 전체 지표를 좌우하는 구조는 더욱 뚜렷해졌다.

전쟁 여파는 에너지·석유화학에서 확인됐다. 석유제품 수출은 단가 상승 영향으로 54.9% 증가했지만, 3월 중순 이후 휘발유·경유·등유 수출 물량은 감소했다. 석유화학 역시 금액은 늘었지만 3월 하순 물량은 감소하고 나프타 수출도 줄었다. 금액과 물량 흐름이 엇갈리며 공급 차질 영향이 드러났다.

지역별로는 대중국(165억1000만달러, 64.2%)과 대미국(163억4000만달러, 47.1%) 수출이 크게 늘었고, 아세안과 EU도 증가했다. 반면 중동은 물류 차질 영향으로 49.1% 급감한 9억달러에 그쳤다.

수입에서도 전쟁 영향이 나타났다. 에너지 수입은 93억7000만달러로 7.0% 감소했고, 원유 수입은 유가 상승에도 물량 차질로 5% 줄었다. 반면 비에너지 수입은 17.9% 증가했다. 반도체와 장비 수입이 각각 34.8%, 4.4% 늘며 설비 투자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결국 이번 성적표는 한국 수출의 강점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과 에너지 충격, 반도체 편중 구조도 더욱 선명해졌다. 업황이 꺾일 경우 전체 수출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력 품목과 유망 품목이 함께 증가하며 800억달러를 돌파했다”면서도 “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며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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