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폭증에 메모리 가격 급등…삼성·SK ‘호실적’ 전망
터보퀀트 변수에도 “중장기 수요 확대” 기대 고개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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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구글의 ‘터보퀀트’ 등장 등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38조1166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6853억원) 대비 470.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117조1336억원으로 전년 동기(79조1405억원)보다 48%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31조5627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4405억원) 대비 324.2% 증가가 예상된다. 매출은 46조6252억원으로 전년 동기(17조6391억원) 대비 164.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급증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목된다. 생성형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HBM과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AI 인프라 투자는 꾸준히 확대되는 흐름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들이 올해 AI 설비 구축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총 6650억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수치다.
메모리 가격 상승도 한 몫 한다. 씨티글로벌마켓은 올해 1분기 D램과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이 각각 60% 넘게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AI 서버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범용 메모리 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58~63%, 낸드플래시는 70~75%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가 연간 198조원, SK하이닉스가 163조원 수준의 이익을 거두며 합산 ‘360조원 시대’ 진입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올해 전체 국가 예산(본예산 기준 728조원)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와 구글이 공개한 AI 메모리 압축 기술 ‘터보퀀트’는 변수로 꼽힌다.
터보퀀트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의 메모리 사용량을 크게 줄이고 연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할 것으로 보이면서다. 실제로 기술 공개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주가가 다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우려가 과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터보퀀트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효율 개선 기술로 메모리 사용 방식을 최적화하는 수준에 그칠 뿐 하드웨어 수요 자체를 대체하는 구조적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비용 절감으로 AI 활용이 확대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메모리 수요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효율 개선 효과는 일부 있겠지만 구조적인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비용이 낮아질수록 AI 활용이 확대돼 시장 규모는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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