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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도체 지금 들어가도 되나"…개미 추격 매수 해법은 '완급조절'

김 연구원은 "상반기 재정 효과가 약해지는 하반기에는 반도체 사이클이 성장 공백을 메우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한국 경제는 여전히 글로벌 IT 사이클 의존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유안타증권은 미국...

"반도체 지금 들어가도 되나"…개미 추격 매수 해법은 '완급조절'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천3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56.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133조8천73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9.2% 증가했다. 순이익은 47조2천253억원으로 474.3% 늘었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출처=연합뉴스]

코스피가 73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자 지수를 이끈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격 매수시점을 고민 중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랠리는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과 메모리 가격 상승을 기반으로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미 상당 부분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만큼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증권가 역시 비슷한 판단이다. 반도체 상승 추세는 유효하지만 현 가격대에서는 위험 대비 기대수익이 낮아진 만큼 단순 추격 매수보다 정교한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6700~770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AI 산업 성장이 기업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면서 지수 상승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물가·고금리 환경에서는 단순 모멘텀보다 성장과 이익이 뒷받침되는 업종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반도체와 함께 화학, 에너지, 하드웨어, 조선 등을 관심 업종으로 제시했다.

유안타증권도 반도체 시장 구조에 주목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 실질 GDP 성장률을 연간 2.7%로 전망하면서 반도체 사이클이 이 가운데 1.60%포인트를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성장률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가 설명한다는 의미다.

특히 미국 반도체 자급률이 약 12% 수준에 머물고 AI 설비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가 대외 관세 충격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가 계속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매출액 52조원, 영업익 37조원을 넘으며 역대 최대 실적 기록 행진을 이어간 23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출처=연합뉴스]

◆반도체 랠리는 왜 아직 끝나지 않았나

이번 반도체 상승장은 과거 메모리 사이클과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과거에는 PC·모바일 수요 회복이 업황 반등을 이끌었다면, 현재는 AI 데이터센터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장기 투자 사이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상승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업체 AMD는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57% 급증했다고 밝혔다. AI 서버용 EPYC 프로세서와 Instinct GPU 판매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AMD의 1분기 매출은 102억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회사 측은 이번 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112억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추론과 에이전틱 AI가 고성능 CPU와 가속기 수요를 확대하면서 강한 성장 모멘텀을 확인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 확대를 진행하면서 서버 사업 성장세가 의미 있게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준 연구원 역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이익 추정치 상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반도체 강세의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금리 부담이 높은 환경에서는 밸류에이션보다 실적 개선 여부가 주가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호정 연구원도 하반기 한국 경제의 핵심 변수로 반도체를 지목했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 재정 효과가 약해지는 하반기에는 반도체 사이클이 성장 공백을 메우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한국 경제는 여전히 글로벌 IT 사이클 의존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유안타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까지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고, 첫 금리 인하는 11~12월께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현재 국면을 기업들이 비용 상승 부담을 흡수하는 'Phase 1' 단계로 규정하며 아직 수요 붕괴 단계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3.64포인트(2.07%) 오른 6,091.39에,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0.55포인트(2.72%) 오른 1,152.43에 장을 마쳤다. [출처=연합뉴스]

◆추격 매수, 해야 하나…답은 '조건부'

문제는 가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되면서 현재 증시는 사실상 반도체 집중 장세로 해석된다.

주도주가 뚜렷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시장 쏠림이 심화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경우 추가 호재보다 기대에 못 미치는 뉴스에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시장에서는 HBM 가격 상승세 둔화나 서버용 DRAM 가격 정체 가능성, 글로벌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증가율 둔화 여부 등을 주요 변수로 꼽는다. 앞서 BNK투자증권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투자 상향 추세가 3월 이후 다소 주춤해지고 있다"며 "하반기 수급은 타이트하겠지만 모멘텀은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랠리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상승 초입처럼 단순히 따라붙기만 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은 지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제 '살까 말까'보다 '어떻게 살까'가 더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상승 추세 자체는 유효하지만 이미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급등 시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구간을 활용한 분할 매수 등 가격과 비중, 타이밍을 나눠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가격 상승은 끝나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6만원으로 제시하며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이에 기반한 사업부 연계 전략으로 나타날 구조적 성장을 고려하면 주가의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제시하며 "지난주 북미 빅테크 실적발표 이후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설비투자(Capex) 총액이 전년 대비 73%로 상향됐고, 내년에도 Capex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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