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를 선언했지만 이란에서는 대를 넘어서 ‘복수’를 다짐하면서 국내 증시 또한 타격을 받고 있다.
사망한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로 올라선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간밤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전 세계 에너지 수송의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금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7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70% 내린 5,488.22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3.06% 내린 5,412.39로 출발해 한때 5,392.52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회복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모즈타바는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고, “적이 경험하지 못했고 취약한 ‘제2의 전선’을 형성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끝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공포지수 또한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꿈의지수인 5000피를 넘어 6000피를 넘어선 상태에서 개인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 흐름이 지속되되면서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조정의 단초가 된 이란 사태가 좀처럼 해결 기미를 안 보이는 상황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군사적 우위는 확실히 미국이 점하고 있으나, 호르무즈 해협으로 인해 실질적인 주도권이 뭔가 이란에게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허재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도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이란 전쟁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선언했지만, 모즈타바의 취임 후 첫 연설만 보면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국내 증시 또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증시를 끌고가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붕괴는 어렵지만, 이란발 사태로 인해 성장 둔화에 이어 공급망 재편이라는 과제가 떠오르고 있다.
이미 국제유가는 100달러 선을 돌파한 가운데, 시장이 주목하는 건 아직은 실물경제보다는 이번 사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미칠 영향으로 보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7년 대비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42.37% 오르는 동안 휘발유 소비량은 4.09% 감소했고 가계소비 중 에너지 비중은 같은 기간 5.7%에서 3.7%로 축소됐다”면서 “과거 대비 유가 상승에 따른 실물 경제에 대한 영향이 줄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이란 사태와 관련, 유가 선물가격이나 주요 가격 변수 변동성이 이례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양상이 나타났는데 가장 중요한 이유는 ‘유동성’으로 보인다고 정 연구원은 짚었다.
펀더멘털 변화가 크지 않더라도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높아진 만큼 변동 폭이 커졌다는 이야기다.
정 연구원은 “급격히 증가한 유동성이 실물 부문에 흡수되기보다 자산시장으로 몰리면서 정책 의도만큼 실물경제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버블을 만들어내 금융불균형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라면서 “높아진 유가 영향도 향후 실물보다는 물가에 누적적인 영향을 더 크게 남김으로써 결국 금리의 방향을 높이는 쪽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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