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이 8일 열린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브리핑 하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231억9000만달러(약 34조7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경상수지는 3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233억6000달러 흑자로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70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9% 증가했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었지만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 수출이 흑자를 이끌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주변기기(183.6%), 반도체(157.9%), 무선통신기기(23.0%) 등이 큰 폭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22.9%), 기계류·정밀기기(-13.5%), 화학공업제품(-7.4%) 등은 감소했다.
비IT 품목 중 승용차 수출 부진은 미국 관세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자동차기업들이 미국 관세 영향으로 인해 국내 생산 및 수출보다 해외 생산으로 물량을 돌린 측면이 있다”며 “ 때문에 자동차 해외 수출 판매량이 예년 대비 줄어들었다”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은 470억달러로 4%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자본재(16.7%)와 소비재(13.6%) 수입이 크게 늘면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원유(-11.4%), 석유제품(-21.0%) 등 원자재 수입이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8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여행수지 적자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적자 규모는 전월(38억달러 적자)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본원소득수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당소득수지의 경우 19억8000만달러로 해외증권투자 배당수입이 줄면서 한 달 전보다 흑자폭이 축소됐다.
한은은 중동 전쟁이 국내 경상수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3월까지 큰 여파가 없을 것으로 봤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원유 등 에너지 품목 물량은 전쟁 이전 계약물량이 수입돼 3월 에너지류 수입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라며 “3월 정부의 수주 통제가 있었으나 유가 급등이 오히려 제품 수출에 영향을 미쳐 국내 석유류 수출이 50% 가량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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