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실적 받친 업종으로 자금 이동··· 조선 1분기 수출 13.6%↑
배터리 ESS·뷰티 유럽 수출 확대··· 업종 내 종목별 차별화
반도체 중심 장세 속에서 조선과 배터리, 화장품 업종이 다음 주도주로 거론되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반도체 중심 장세 속에서 조선과 배터리, 화장품 업종이 다음 주도주로 거론되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20일 주가는 업종 전반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 마감 기준 HD현대중공업은 52만40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95%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은 42만9000원으로 2.63% 상승했다. 삼성SDI는 53만8000원으로 4.87% 올랐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도 각각 0.96%, 0.85% 상승 마감했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은 41만3000원으로 1.55% 내렸고, 한화오션은 12만8700원으로 1.00% 하락했다. 삼성중공업도 2만8550원으로 1.72% 내렸다. 화장품 업종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13만700원으로 1.43%, LG생활건강이 25만1500원으로 1.37%, 에이피알이 41만4500원으로 1.19%, 코스맥스가 21만500원으로 1.41% 각각 하락했다. 반면 한국콜마는 8만7000원으로 0.23% 상승했다.
증권가가 반도체 다음 업종으로 조선과 배터리, 화장품을 함께 거론하는 이유는 수출과 실적 때문이다. 조선 업종은 올해 1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3.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 3사의 1분기 영업이익 합계도 2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모두 지난해보다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주 잔고가 쌓여 있는 데다 고선가 선박 매출 반영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실적 개선 폭에 비해 주가가 최근 조정을 거친 종목이 적지 않아 매수 대상으로 다시 거론되는 상황이다.
중동 재건과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투자 확대가 조선 관련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 인프라 복구 과정에서 피팅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정유·석유화학 설비와 LNG 생산시설, 담수화 설비 등 주요 인프라에 피팅 제품이 필수적으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승인된 LNG 프로젝트 규모를 감안할 때 해상 공사에 투입되는 피팅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장품 업종은 수출 지표가 다시 힘을 싣고 있다. 이달 중순 나온 업계 분석에서는 미국과 유럽에서 한국 화장품 판매가 늘고 있고, 지난 3월 화장품 수출액도 전년 같은 달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제시됐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도 증가율이 24%로 집계됐다. 미국과 유럽 판매 비중이 커진 업체들은 원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17일 장중 코스맥스가 올해 최고가를 찍고, 한국콜마와 에이피알, LG생활건강도 함께 올랐던 점은 이런 기대를 반영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다만 20일에는 차익 실현이 겹치며 일부 종목이 하루 쉬어가는 양상이 나타났다.
유럽을 중심으로 화장품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유럽향 화장품 수출이 전년 대비 50% 넘게 증가했고, 에이피알과 실리콘투 등 주요 기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미국 수출 회복에 더해 유럽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화장품 수출 규모가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1분기 국내 사업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며 시장 기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수출 증가가 매출로 이어지면서 점유율 둔화 우려도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업종은 전력 수요 확대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ESS와 로봇, 데이터센터 전원 시장을 새로운 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같은 셀 업체뿐 아니라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같은 소재주까지 함께 묶여 거론되고 있다.
배터리 업종에서는 전기차보다 에너지저장장치 수요가 실적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진명·김명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용 배터리는 단기 회복 속도가 제한적이지만,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는 공장 가동률 상승과 정책 효과로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의 경우 전기차에서 에너지저장장치로 생산 비중을 조정하면서 관련 수주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전쟁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가운데 주요 업종은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비롯해 상사·자본재, 기계, 건설, 화장품·의류, IT 하드웨어, IT 가전, 유통 등 다수 업종이 낙폭을 회복하고 52주 최고가에 근접하거나 이를 경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중심 장세 속에서도 실적이 확인되는 업종으로 관심이 넓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중심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이 확인되는 업종으로 관심이 넓어지고 있다"며 "조선과 화장품, 배터리는 각각 수주와 수출, 설비 투자와 연결된 만큼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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