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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현주 회장 "창업자 지분 희석, 제도 개선 필요"…'황금주' 해법 제시

국민성장펀드의 첫 집행 프로젝트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리벨리온 직접 투자로 이어진 것을 두고 "반도체가 세계 시장을 이끌어온 핵심"이라며 "의사결정을 잘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도 결국...

박현주 회장 "창업자 지분 희석, 제도 개선 필요"…'황금주' 해법 제시

14일 국민성장펀드 회의에서 "한국 VC규모 턱없이 부족" 지적..."머스크, 스페이스X 지분 43%인데 의결권 70%...우린 왜?"

국민성장펀드 민간 전략위원장을 맡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정진교 기자] # "스페이스X의 경우 일론 머스크가 명목상 43% 정도를 들고 있지만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은 70% 이상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런 사례를 보면 한국이 이 같은 구조를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국민성장펀드 민간 전략위원장을 맡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14일 국내 자본시장의 ‘모험자본 빈곤’을 지적하며 국민성장펀드의 대폭 확대와 함께 창업자 지분 희석을 막기 위한 제도 개선을 동시에 주문했다.  그는 한국 벤처투자(VC) 시장의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창업자 경영권 보호를 위한 차등의결권 도입을 강조했다.

이날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 2차 회의에서 박 회장은 글로벌 VC 시장이 약 3조4000억 달러(약 5000조원) 규모인데 반해 한국 VC는 54조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합이 6500조원인데 VC가 이토록 작다는 건 심각한 불균형"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의 약 65%는 개인과 기관이 참여하는 유통시장으로 충분히 활성화돼 있는데, 정작 기업 성장의 씨앗이 되는 VC 시장은 지나치게 왜소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성장펀드 규모를 현재 50조원에서 500조원 이상으로 키워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창업자 지분 희석 문제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해결책으로 ‘황금주’ 를 제시했다. 박 회장은 “창업을 해서 펀드레이징을 할 때마다 지분이 계속 희석되면 어느 창업자가 계속 자금을 조달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황금주(Golden Share)는 단 1주만 보유해도 주주총회 의결 사항에 대해 절대적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특별한 주식을 말한다. 주로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 이후에도 경영권을 통제하거나, 적대적 M&A로부터 기업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리벨리온이나 퓨리오사AI, 창업자와 핵심 인력의 지분율 문제가 항상 걸려”

그는 “리벨리온이나 퓨리오사AI 같은 회사들을 봐도 창업자와 핵심 인력의 지분율 문제가 항상 걸린다”면서 “창업자들에게 신속하게 현금을 지급해 계속 사업에 전념할 수 있게 해주고, 지분 희석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통해 펀드레이징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기업이 좋아도 지분 구조 때문에 자금 조달이 막혀 투자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등의결권을 언급했다. 소수 지분으로도 주요 의사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로, 창업자가 경영권을 유지하면서도 외부 자본을 계속 끌어올 수 있는 장치다.

발언하는 박현주(오른쪽) 미래에셋 회장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 지분 약 43%를 보유하면서도 복수의결권을 통해 약 70%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런 기업이 성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이 제도를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증시 구조의 문제도 짚었다. 현재 코스피·코스닥이 커진 건 신규 상장사가 아닌 기존 기업들의 시가총액 증가에 기댄 탓이 크다고 언급하며,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아쉬움"이라고 짚었다. 새로운 기업이 성장해 시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지지 않는다면, 결국 불균형 문제는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불균형은 경쟁력 약화...대규모 투자 지속 위해 제도 뒷받침 돼야"

박 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벤처투자 시장의 규모 확대와 함께 전략적 선택과 집중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국민성장펀드의 첫 집행 프로젝트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리벨리온 직접 투자로 이어진 것을 두고 "반도체가 세계 시장을 이끌어온 핵심"이라며 "의사결정을 잘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도 결국 엔비디아가 이끄는 반도체 시장이 핵심이고, 중국과 일본이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이기려면 반도체 클러스터가 충분히 육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데 비해 현재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규모는 6000억원 수준으로, 훨씬 커져야 한다는 것이다.

주주가치 논의와 관련해서도 시각의 전환을 강조했다. 주가가 오르면 곧바로 매도하는 단기 주주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박 회장은 "주주뿐 아니라 종업원, 사회 등 이해관계자 전체의 가치를 함께 봐야 한다"며, 주주가치 극대화만을 좇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업을 도와야 창업자들이 자금 조달을 이어갈 수 있고, 기업이 경쟁력을 갖춰야 결국 주주가치도 높아진다는 취지다.

그는 "기업 상황이 좋아도 지분 구조 때문에 펀드레이징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이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투자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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