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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헌정 더봄] 중국 여행에 꼭 필요한 앱

손목과 손가락이 아프다. 이놈의 스마트폰 때문이다. 평소에도 많이 사용하지만 특히 여행 중에는 한국 TV, 유튜브, OTT 등을 보기 힘드니 스마트폰에 더 의존한다. 여행 정보를 찾거나 예약할 일도 많다. 주머니에 여권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퇴근길에 곧바로 해외로 뜰 수도 있는 시대다.

[박헌정 더봄] 중국 여행에 꼭 필요한 앱

[박헌정의 도전! 자유여행]

내 손안의 종합 여행사 스마트폰

여행 성공은 앱 사용에 달려 있다

알리페이와 트립닷컴이면 8부 능선 정복

손목과 손가락이 아프다. 이놈의 스마트폰 때문이다. 평소에도 많이 사용하지만 특히 여행 중에는 한국 TV, 유튜브, OTT 등을 보기 힘드니 스마트폰에 더 의존한다. 여행 정보를 찾거나 예약할 일도 많다. 주머니에 여권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퇴근길에 곧바로 해외로 뜰 수도 있는 시대다.

지난 회에 이어 중국 여행 이야기를 이어가 보자. 원래는 유럽처럼 먼 곳은 힘 좋을 때 자유롭게 다니고 가까운 중국은 70대 이후에 여행사를 따라다니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강대국들 소식을 달고 사는 시대에 중국 여행을 뒤로 미루려니 거기가 어떤 사회인지,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너무나 궁금했다.

문제는 마음 한구석에 도사린 중국 자유여행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우리끼리 돌아다녀도 될까?’ 나라 전체가 칙칙하고 거칠 것 같은 선입견, 중국에 대한 혐오 댓글들, 우리와 다른 정치체제···.  여행 환경이 만만찮을 것 같았다. 게다가 여행 유튜버들은 중국은 영어가 안 통해서 중국말을 모르면 자유여행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겁주었다.

사실일까? 오래전에 두 차례, 최근 세 차례 다녀와 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정말 여행하기 쉽고 재미있는 나라다. 그리고 변화가 빠른 곳이라 10년 사이에 거리와 시민들 모습이 확연히 바뀌어 깜짝 놀랐다.

영어 소통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리 세대는 한자를 배웠지 않은가! 젊은 유튜버가 ‘휴식중(休息中)’이라고 쓰인 문을 계속 밀거나, 메뉴판의 탕(湯/汤), 채(菜), 분(粉), 반(飯/饭) 같은 한자를 몰라 엉뚱한 음식을 받아 들고 당황하는 걸 보면 우리에겐 이미 대단한 여행 경쟁력이 있다.

가장 큰 무기는 스마트폰이다. 주머니 속에 내 여행사와 전담 가이드를 데리고 다니는 셈이니 말이 안 통해도 웬만큼 시골 깡촌 아니면 큰 불편이 없다. 그러니 관건은 언어가 아니라 스마트폰 활용이다. 적절한 앱을 효과적으로 잘 사용하는 사람이 바로 여행전문가다. 내가 중국 여행을 통해 여실히 느낀, 중국에서 꼭 필요한 앱은 알리페이와 트립닷컴이다.

알리페이: 쇼핑+교통+택시, 돈 쓰는 일 걱정 없다

중국은 QR 코드를 활용한 모바일(스마트폰) 결제가 일상화되었다. 우리도 요즘은 제로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라는 이름의 모바일 결제가 많은데 중국은 훨씬 앞서 있다.

중국에서는 알리페이(Alipay) 하나면 환전이나 잔돈 걱정 없이 거의 모든 일상 활동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에서 QR 화면을 열면 어디서든 물건을 사거나 요금을 결제할 수 있고, 지하철과 버스도 QR 교통카드를 내려받아 이용한다. 공유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도시도 있다.

알리페이 앱 초기 화면/ 박헌정

이 앱에서 디디(DiDi) 택시(우리 카카오택시 비슷)도 부른다. 중국은 택시 요금이 저렴하므로 이것만 사용해도 이동이 쉬워진다. 차량 등급을 선택할 수 있고 요금이 사전에 확정되며 목적지가 중국어로 자동 입력되어 기사와 대화가 필요 없다.

알리페이는 앱을 내려받은 후 간단히 신용카드를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지출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별도의 결산도 필요 없다.

어떤 이는 중국에서는 현금을 받지 않아서 스마트폰 없이는 문밖에 한 걸음도 나갈 수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 당국이 간편결제를 강하게 밀어붙여서 그렇지 시중에서는 현금도 환영한다. 다만 거스름돈이 부족해서 고액권이 불편할 때는 있다. 신용카드와 트래블월렛은 지갑에 넣고 다녀봐야 쓸 일이 거의 없고 알리페이와 현금이면 완벽하다.

트립닷컴: 모든 예약을 이 앱 하나로

트립닷컴은 세계 최대 OTA(On-line Travel Agency) 중 하나인 중국계 여행사다. 이 앱에는 중국행 항공편과 중국 내 호텔 정보가 많고, 가격 경쟁력도 있고, 무엇보다 편리하다. 항공권이나 호텔을 예약하면 그 일정에 맞춰 나의 중국 여행을 척척 알아서 안내해 주고 정리해 준다. 예를 들면 여기서 항공·호텔·호텔 픽업을 동시에 예약하면 비행기가 지연돼도 그들이 내 도착 시간을 확인한 후 알아서 기다린다. 앱에 항공기 지연, 수하물 벨트 번호 같은 정보까지 뜬다.

가장 큰 장점은 중국 내 열차 예약이다. 자유여행의 관건은 현지 이동이다. 열차나 버스표가 없어 계획대로 출발하지 못하면 일정이 다 어그러진다. 그래서 옛날에는 미리 역에 가서 예매하곤 했다. 그 후 온라인 예매로 발전했지만 경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조명 어두운 호텔 방에서 PC 버전으로 된 국영 철도 홈페이지에 가입해서 깨알 같은 현지어나 영어 읽어가며 신용카드로 예약하는 게 얼마나 신경 곤두서는 일인가!

그런데 시원한 카페에 앉아 날짜와 목적지만 넣고 손가락으로 스크롤 해서 열차편 고른 후 연결된 카드로 결제하면 끝이다. 여기서 나는 의문이 생긴다. 어떻게 민영 기업에서 이렇게 국영 철도 업무를 대행할 수 있지? 일방성과 효율성은 동전 앞뒷면이지만 낯선 건 사실이다.

자유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활한 현지 이동이다. 그런데 중국처럼 기차역이 크고 사람 많은 곳에서는 미리 표를 확보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 고민을 트립닷컴이 해결해 준다. /박헌정

물론 중국 외 지역을 여행할 때는 굳이 트립닷컴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나는 항공권은 스카이스캐너(역시 트립닷컴 계열)나 네이버 항공권, 숙박은 부킹닷컴을 자주 이용하고, 렌터카는 여행지에 따라 다른데 되도록 로컬 업체보다 글로벌 업체를 선호한다.

고덕 지도, 번역기, AI 챗봇도 필수!

그 밖에 지도 앱이 필요하다. 중국에는 고덕 지도(A map)가 있다. 구글 지도(중국에선 무용지물이다)에 비해 크게 불편해도 목적지까지의 교통수단·방향·소요 시간 등은 정확하다. 참고로 중국 도시는 보행환경이 좋지만 규모가 커서 지도상으로 가까워 보인다고 해서 무턱대고 걷다간 지치거나 후회하기 쉽다. 힘들거나 바쁠 때는 알리페이로 택시를 부르는 게 좋다.

위챗은 우리나라 카카오와 비슷한 중국인의 일상생활 플랫폼이다. 메신저 기능에 더해 결제 기능(위챗페이)도 있지만 여행자는 알리페이만 있어도 여행 자체는 충분하다. 네이버 파파고나 구글 번역 같은 번역 앱도 필요하다.

나는 이런 앱들 가운데 알리페이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노점상·거리 음악가·심지어 걸인도 QR 코드를 내걸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중국의 모바일 결제 환경을 실감했다. 알리페이를 사용하며 일상생활을 하나씩 배우는 재미가 있었고 QR 코드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마다 편하기도 정말 편했다.

이런 앱들을 활용하다가 막히는 게 있다면? 이제 여행에서 챗GPT나 제미나이(Gemini)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의 도움은 필수다. 미리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와서 좀 막막하다 싶으면 자기가 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을 조리 있게 말해보자.

중국에서는 신용카드 활용과 더불어 소액 결제 등 일상의 간단한 경제활동에서는 QR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가 자리잡았다. /박헌정

신용카드 건너뛰고 현금에서 모바일 결제로

중국 사람들은 빅테크와 디지털 혁명의 결실을 가장 적극적으로 누리는 것 같다. 어떻게 이처럼 디지털을 일상에 빠르게 장착했을까? 지구상에서 뉴욕이나 런던 지하철이 가장 낡고 태국이나 중국 지하철이 가장 신형인 것처럼 뭐든 늦을수록 새것인 게 당연하다.

중국에서는 은련카드(UnionPay) 등 신용카드 중심 소비가 생활 전반으로 확산되기 전에 모바일 결제가 일상에 뿌리내렸다. 하긴 이 많은 사람에게 신용카드라니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카드가 필요하고 손은 또 얼마나 많이 갈 것인가? 그 해답은 QR이었다.

쑤저우 한 호텔 로비에서 알바 청년에게 알리페이로 버스 이용하는 방법을 묻다가 ‘신용카드를 앱에 깔았다’라며 내 카드를 보여줬더니 그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는 표정으로 한참 살펴보았다. 신용카드 시대를 건너뛰고 현금에서 곧바로 스마트폰 경제로 진입한 게 실감 났다. 나아가 이제 여행의 방법 또한 달라졌음을 느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겸비한 한국의 중장년 여행자들, 어디서나 눈치 빠르고, 아는 것 많고, 적응 잘하고, 스마트폰도 잘 다룬다. 든든한 앱과 AI마저 손에 쥐었으니 이제 세상 어디든 겁날 게 없다. 기억하자. 여권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든 떠날 수 있는 시대다.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중국 여행

△자유여행의 핵심은 언어보다 스마트폰 활용이다. 영어가 안 통해도 번역기, 지도, 결제 앱을 활용하면 이동·식사·예약 등을 그럭저럭 해결할 수 있다.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되어 있으므로 알리페이 같은 결제 앱을 준비하는 게 좋다. QR 코드로 상점과 식당 결제, 지하철·버스 이용, 택시 호출까지 해결할 수 있다.

△항공권·호텔·열차 예약 등 여행 일정은 트립닷컴 앱 하나로 대부분 가능하다. 특히 고속철 예약을 간편하게 할 수 있어 자유여행에 유용하다.

△지도와 번역 앱도 필수다. 중국에서는 고덕 지도(Amap)가 길 찾기와 교통 정보에 유용하고, 파파고나 구글 번역 같은 앱이 간단한 의사소통에 도움이 된다.

△여행 중 계획이 막히면 챗GPT나 Gemini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다. 원하는 일정이나 정보를 질문하면 여행 계획, 동선, 이동 방법 등을 빠르게 정리해 준다.

OTA

(Online Travel Agency)=온라인에서 항공권·호텔·렌터카 등 여행 관련 상품을 예약하고 판매하는 여행사를 말한다. 별도의 오프라인 영업소 없이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을 통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경제신문 박헌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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