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은폐 사태 수습·노사관계 정상화·AI 전략 재정립 등 4대 과제 제시
KT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박윤영 신임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한 가운데, 내부 구성원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전임 경영진의 책임 규명과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KT새노조와 전국민중행동, 민생경제연구소, 서민중산층경제연대 등은 30일 공동성명을 통해 박 대표에게 4대 핵심 과제를 제시하고 즉각적 실천을 촉구했다.
공동성명은 우선 이사회 중심의 ‘이권 카르텔’ 해체와 지배구조 전면 개편을 요구했다. 사외이사의 무한 연임과 이해충돌 관행으로 감독 기능이 마비됐다는 지적 하에, 감사위원회에 노동계와 소비자단체 추천 사외이사를 의무 포함시키는 등 거버넌스 혁신을 통한 내부 감시체계 복원을 촉구했다.
최근 불거진 해킹 및 은폐 의혹과 관련해서는 “국가기간통신사로서 내부통제가 무너진 사건”이라며 보안 체계의 전면 재설계와 함께 사태 은폐에 관여한 전임 경영진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추궁 및 구상권 청구를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투명한 조사와 외부 전문가 참여를 통한 진상 규명을 강조했다.
인사·노무 분야에서도 강력한 쇄신을 주문했다. 공동성명은 검찰·정치권 출신 ‘낙하산 인사’ 일소, 강압적 구조조정 및 직원 괴롭힘에 대한 독립적 진상조사 실시, 그리고 경영진과 노동자 간 거래 관행인 ‘노사야합’ 종식을 통해 건강한 노사관계를 복원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통신 경쟁력 회복과 AI 전략의 전면 재검토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해킹 사태로 이탈한 가입자 회복을 위한 중장기 통신 로드맵 수립과 그룹 차원의 실질적 IT 인프라·AI 전략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순한 선언이 아닌 구체적 실행계획과 성과 지표 제시를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KT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에 대해 “침묵과 기권으로 부실 경영을 방조해서는 안 된다”며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촉구했다. KT새노조는 “박윤영 신임 대표의 제1임무는 견제 없는 구조가 만들어낸 적폐 청산”이라며 “KT가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때까지 감시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요구가 향후 이사회 구성·보안 투자·노사관계 개선 과정에서 실질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윤영 대표 측의 공식 입장이나 향후 구체적 대응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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