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박서진 父, 8년간 난청 숨긴 이유 “보청기 비싸 자식에게 짐 될까 봐”

가수 박서진이 뒤늦게 알게 된 아버지의 난청에 눈시울을 붉혔다.

박서진 父, 8년간 난청 숨긴 이유 “보청기 비싸 자식에게 짐 될까 봐”

연예 | 방송

박서진 父, 8년간 난청 숨긴 이유 “보청기 비싸 자식에게 짐 될까 봐”

2026-07-12 18:05:58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가수 박서진이 뒤늦게 알게 된 아버지의 난청에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박서진 가족이 아버지의 청력 문제를 마주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박서진은 집에 돌아와 초인종을 누르고 전화를 걸었지만 아버지에게서 아무런 반응을 얻지 못했다. 놀란 마음에 안으로 들어간 그는 방 안에서 TV를 크게 틀어놓고 자신의 무대를 보고 있는 아버지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해프닝처럼 보였지만, 가족들의 걱정은 금세 커졌다. 아버지는 대화 중 여러 차례 말을 되묻거나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고, 가족들은 평소 지나쳤던 장면들이 단순한 습관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됐다.

결국 가족은 함께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아버지의 청력은 정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 있었다. 오랜 시간 소음이 큰 환경에서 뱃일을 해온 것이 청력 저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였다.

더 먹먹했던 건 아버지가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7~8년 전부터 잘 들리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병원을 찾지 않은 이유는 보청기 비용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보청기가 비싸더라”며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불편함을 숨긴 채 지내온 시간에는 부모로서의 미안함과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함께 묻어 있었다.

배를 팔기로 결심한 이유도 단순한 생계 문제가 아니었다. 아버지는 작업 중 아내가 위험하다고 외쳐도 자신이 듣지 못하면 큰일이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평생 붙잡아온 삶의 터전을 내려놓으려 했던 것이다.

이를 들은 박서진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해서 가슴이 철렁했다”며 조금 더 빨리 알아차리지 못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가족들의 설득 끝에 아버지는 보청기를 착용했다. 이전보다 또렷해진 소리에 아버지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그는 “아들 노래를 못 들을까 봐 걱정했는데 이제 들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박서진은 그런 아버지를 향해 조용히 위로를 건넸다. 그는 “귀가 나빠진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50년 동안 뱃일을 하며 고생한 훈장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숨겨온 난청은 가족에게 뒤늦은 미안함을 남겼지만, 동시에 서로를 더 깊이 바라보게 한 계기가 됐다. 박서진의 보청기 선물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아버지의 지난 세월을 알아준 아들의 마음이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