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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바이오현장] "한국, '글로벌 바이오 톱5' 가능"…150돌 맞은 릴리, 투자...

지난해 국내 바이오테크 기업들과 450억 달러 이상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협력을 통해 송도 캠퍼스 내에 오픈 이노베이션 인큐베이터 모델인 '게이트웨이 랩스 코리아'를 내년 중...

[바이오현장] "한국, '글로벌 바이오 톱5' 가능"…150돌 맞은 릴리, 투자...

존 비클 대표이사가 22일 울 중구 한국릴리 본사 오피스에서 열린 '한국릴리 미디어 데이, 150돌잔치' 행사에서 릴리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임서아 기자]

"한국이 투자하기에 매우 매력적인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바이오제약 산업에서 '글로벌 톱 5' 국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고 릴리는 이것이 충분히 달성할 가치가 있는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이 목적을 달성하는 모습을 보는 것에 대해 큰 기대를 품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라이릴리 한국법인인 한국릴리는 22일 서울 중구 한국릴리 본사에서 '한국릴리 미디어 데이, 150돌잔치' 행사를 열고 지난 150년의 역사적 성과와 함께 한국 바이오제약 산업의 글로벌 도약을 지원하기 위한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10년간 24개 신약 출시…"AI 활용해 신약 도입 가속화"

이날 존 비클 대표이사는 1876년 창립자 일라이 릴리 대령이 과학을 기반으로 고품질 의약품 제조에 집중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한 이래 이어져 온 유산을 강조했다.

비클 대표는 "우리에게는 약이 필요한 이들에게 최고의 의약품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는 신념을 소개하며 1923년 세계 최초의 인슐린 대량 생산과 1950년대 소아마비 백신의 대규모 공급 등 인류 보건에 기여한 순간들을 전달했다.

릴리는 최근 10년간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24개의 신약을 출시했다. 비클 대표는 지속적 성장의 동력으로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과의 융합을 꼽았다.

현재 릴리는 엔비디아와의 계약을 통해 업계 최대 규모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실리코 등 AI 전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신약 발굴을 가속화하고 있다. 임직원들도 AI를 실무에 도입해 업무 방식을 혁신하고 국내 규제 승인 및 허가 신청 과정을 단축하고 있다고 점을 설명했다.

한국 지사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국내 시장 순위가 2024년 39위에서 2025년 17위로 뛰어오르는 성장을 기록했다.

비클 대표는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지속해서 재투자하고 있다"며 "현재 심혈관계·대사질환, 신경과학, 면역학, 종양학 등 4대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64건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강민주 한국릴리 의학부 총괄 부사장이 22일 울 중구 한국릴리 본사 오피스에서 열린 '한국릴리 미디어 데이, 150돌잔치' 행사에서 릴리의 정체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임서아 기자]

한국 바이오 생태계와의 상생 성과도 제시했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테크 기업들과 450억 달러 이상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협력을 통해 송도 캠퍼스 내에 오픈 이노베이션 인큐베이터 모델인 '게이트웨이 랩스 코리아'를 내년 중 개소한다.

2027년 전면 가동될 이 시설은 세계 최대 규모의 게이트웨이 랩스로 향후 30개의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수용해 연구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국내 공중보건 증진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릴리 정체성 '제약회사 넘어선 과학회사'

강민주 한국릴리 의학부 총괄 부사장은 릴리의 정체성을 '제약회사를 넘어선 과학회사'로 정의했다. 강 부사장은 "시대가 변해도 최고의 과학을 동원한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며 "전 세계 임직원의 25% 이상이 연구개발(R&D)에 종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릴리의 혁신은 신약 임상 개발부터 출시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을 기존 11년에서 6년으로 단축하는 성과로 이어졌으며 현재 약 50개에 달하는 신약 후보 물질의 임상 및 허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강 부사장은 보건 평등을 위한 사회적 책임도 언급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7100만명의 환자에게 의약품을 제공한 데 이어 오는 2030년까지 의료 소외 지역의 환자 300만명에게 치료 기회를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만 약 40건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글로벌 과학의 결실이 한국 환자들의 삶에 직접 연결되도록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최진숙 한국릴리 인사부 총괄 전무는 릴리의 핵심 가치로 '청렴성', '우수성', '인간 존중'을 제시했다. 최 전무는 "투명하게 공유하고 최고를 지향하지만 언제나 사람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며 "행복하게 일하는 직원이 있을 때 환자를 위한 최고의 결과도 도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릴리의 인간 중심 기업 문화는 역사적으로도 깊다. 1920년대 미국 제약업계 최초로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했던 전통은 한국릴리의 선진적인 복지 제도로 계승됐다.

한국릴리는 코어 타임을 제외한 업무 시간을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조율하는 유연·선택적 근무 제도를 정착시켰다. 이에 더해 연간 7일의 추가 재충전 휴가 부여,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조기 퇴근을 장려하는 '패밀리 데이' 운영 등 실질적인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인적 자원 투자는 조직의 확장으로 증명된다. 글로벌 릴리의 임직원 수가 급증한 흐름에 발맞춰 한국릴리도 2023년 210명이었던 조직 규모를 현재 260명 수준으로 크게 확대했다.

최 전무는 "나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환자를 위해 달리는 직원들 덕분에 혁신이 가능했다"며 "사람에 투자하고 직원을 성장시키는 정신이야말로 환자들에게 최선의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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