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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바이오헬스 AI 경쟁력, 한국 11위…신약개발, 자본력 '과제'

두 지역은 연구기관, 병원, 스타트업, 투자 자본이 밀집돼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가 신속하게 응용 분야로... 이는 서울이 병원, 디지털 인프라, 기술 기업,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음에도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바이오헬스 AI 경쟁력, 한국 11위…신약개발, 자본력 '과제'

[의학신문·일간보사=유은제 기자]글로벌 바이오헬스 분야 인공지능(AI) 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1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력한 기술 인프라와 주요 병원 시스템, 진단기기와 디지털 치료 등 강점으로 평가됐으나 AI 신약 개발 및 글로벌 자본력 등 AI 생태계에서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AI 생성 이미지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정리한 ‘글로벌 바이오헬스 분야 인공지능 경쟁력 순위’에 따르면 국제금융포럼(IFF)과 Deep Knowledge Group(DKG)은 지난 11일 바이오, 헬스케어, 롱제비티 분야 AI 경쟁력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분석에는 240개 이상의 도시 허브, 8000개 이상의 기업, 4200명 이상의 투자자 데이터가 활용됐다.

보고서는 바이오헬스 AI 경쟁력을 크게 바이오기술, 헬스케어, 장수 분야로 나눠 평가했다. 바이오 기술 분야에서는 국가나 도시가 표적 발굴, 분자 설계, 바이오마커 발굴, 임상 연구개발에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살폈다. 또 우수한 연구 성과가 실제 자금 지원과 검증, 시장 출시 준비를 거친 바이오 기술 제품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도 주요 평가 항목에 포함됐다.

특히 이번 평가는 단순히 AI 논문이나 연구 성과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각 국가와 도시가 AI 기술을 실제 의료·바이오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가치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AI가 병원, 진단, 임상 워크플로, 의사결정 지원, 의료 운영 시스템에 얼마나 통합되고 있는지가 기준이 됐다. 여기에 안전한 실제 적용을 위해 필요한 의료 데이터 인프라, 상호운용성, 규제, 검증, 거버넌스 체계가 갖춰져 있는지도 함께 평가됐다.

장수 분야에서는 AI가 조기 진단, 위험 예측, 개인 맞춤형 예방, 건강 수명 최적화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있는지가 반영됐다. 또 AI 기반 장수 솔루션을 확장하기 위해 필요한 클리닉, 투자자, 연구 기반, 규제 개방성, 상업 생태계 역시 경쟁력 평가의 핵심 요소로 제시됐다.

국가별 순위에서는 미국, 영국, 중국이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 국가는 AI 연구개발 역량뿐 아니라 대규모 자본, 임상 데이터 활용 기반,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네트워크, 규제 대응 역량을 종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평가됐다.

이어 스위스, 독일, 싱가포르, 네덜란드, 프랑스, 이스라엘, 일본이 10위권에 포함됐다. 특히 스위스와 독일, 싱가포르는 특정 부문에서 바이오의학적 가치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적으로 강한 시스템을 갖춘 국가로 분석됐다.

도시 허브 기준에서는 보스턴-케임브리지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이 세계적 선두로 꼽혔다. 두 지역은 연구기관, 병원, 스타트업, 투자 자본이 밀집돼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가 신속하게 응용 분야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싱가포르, 런던, 취리히-바젤도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이들 도시는 각각 시스템 조정 능력, 자본 접근성, 규제 신뢰도, 임상적 관련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허브로 분석됐다. 도시 기준 10위권에는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홍콩, 런던, 뉴욕, 바젤, 취리히, 케임브리지, 싱가포르, 베이징이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는 국가 기준 11위로 상위 중위권에 포함됐다. 보고서는 한국이 강력한 기술 인프라와 주요 병원 시스템, 실질적인 산업 역량을 국가 차원의 첨단 디지털 서비스 추진과 결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의료 및 바이오 기술 분야 AI 환경에서 진단, 영상진단, 디지털 치료, 병원 운영, 정밀의학 분야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가장 큰 강점으로 실행력이 꼽혔다. 우리나라는 고도로 연결된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하드웨어 연계 혁신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는 AI가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의료기기, 영상진단 장비, 모니터링 도구, 병원 운영 시스템 등에 내장돼야 하는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의료 현장 적용 가능성도 강점으로 제시됐다. 도시 집중도와 고도화된 의료 시스템을 기반으로 병원과 의료기관에 AI를 실제로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대형병원 중심의 임상 인프라, 높은 의료 접근성, 디지털 서비스 수용도는 AI 기반 진단과 병원 운영 솔루션 확산에 유리한 조건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보고서는 우리나라 바이오의학 AI 생태계가 아직 서구 최상위 국가 및 중국과 비교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AI 기반 신약개발이나 건강 데이터 분야에서 글로벌 명성을 구축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제시됐다.

자본력 역시 과제로 꼽혔다. 바이오헬스 AI 분야는 대규모 데이터 확보, 임상 검증, 글로벌 인허가, 상업화까지 긴 개발 기간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자본 형성 능력이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서울은 한국 바이오헬스 AI 활동의 중심 허브로 평가됐지만 도시 기준 순위는 20위에 그쳤다. 이는 서울이 병원, 디지털 인프라, 기술 기업,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음에도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글로벌 허브와 비교할 때 자본 밀집도, 글로벌 임상 네트워크, 바이오의학 AI 상업화 경험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AI 헬스케어가 영상진단, 병원 운영 등의 영역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AI 신약개발, 투자 유치, 인허가 대응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헬스 AI 경쟁은  규제기관의 검증 체계, 투자 자본의 규모, 글로벌 시장 진입 전략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기술 인프라와 의료 시스템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글로벌 임상 검증과 상업화 성과로 연결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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