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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바닷속 ‘죽음의 덫’ 폐어구…제주 앞바다에 둥둥

제주 앞바다에서 20톤이 넘는 폐그물 뭉치가 긴급 수거됐습니다.

바닷속 ‘죽음의 덫’ 폐어구…제주 앞바다에 둥둥

[앵커]

제주 앞바다에서 20톤이 넘는 폐그물 뭉치가 긴급 수거됐습니다.

쓰레기 섬을 방불케 하는 폐어구들에 바다 생물들 생존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데요.

'죽음의 덫'에 고통받는 물고기들, 그 현장을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푸른 바다 한가운데 알록달록한 덩어리가 둥둥 떠다닙니다.

남방큰돌고래 대여섯 마리가 그 주변을 맴돌며 헤엄칩니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 보니 수십 겹으로 엉겨 붙은 폐그물 뭉치, 국제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 떼의 이동 길목을 막아선 겁니다.

[오승목/다큐멘터리 감독 : "호기심이 많아서 폐어구 주변에서 노는 행위를 자주 하는데 어구에 걸리거나 이러면 고통받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물속으로 내려가 봤습니다.

수심 12m까지 드리워진 '죽음의 덫'에 물고기들이 걸려 옴짝달싹 못 하고 있습니다.

먹이를 쫓아 들어온 또 다른 생명이 다시 덫에 걸려드는 상황이 되풀이됩니다.

수면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바닷속에는 수십 미터 이상의 그물들이 어지럽게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각종 폐어구가 모여 작은 쓰레기 섬을 이뤘습니다.

정치망과 안강망, 각종 부표 등 말 그대로 '버려진 어구 종합 세트' 입니다.

최근 6년 동안 제주에서 폐어구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바다거북은 43마리, 지난해엔 남방큰돌고래 새끼 두 마리도 폐사했습니다.

피해를 막기 위해 펼쳐진 긴급 수거 작전, 이날 하루 건져 올린 양만 20톤이 넘습니다.

[김승언/제주도 해양관리팀장 : "작년 해상 부유 쓰레기는 총 18건에 약 50톤을 처리했고, 올해는 현재까지 4건에 약 76톤을 처리했습니다."]

청정 제주 바다의 수평선 아래, 버려진 어구들이 야생의 숨통을 조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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